열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바오밥 나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수많은 식물 중 신비한 나무로 불린다. 평균 높이 20m, 둘레 10m의 원통형 나무로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 수목 중 하나이다. 프랑스 식물학자 M. 아단송이 생긴 모습이 웅장하고 기이하여 바오밥이라 명명했다. 아프리카인들은 바오밥을 신성한 나무로 숭배하여, 산 나무에 구멍을 뚫어 시신을 매장하여 기념하기도 한다.

별명이 죽은쥐 나무인 것은, 식용으로 쓰이는 열매 모양이 죽은 쥐가 매달려 있는 모습과 흡사해서다. 잎과 가지는 사료로 쓰인다.

평균 수령이 5000년인 바오밥 나무와 연관된 전설 한 토막. 태초에 하나님께서 동물을 창조하신 후, 각 동물들에게 묘목 한그루씩 나눠 주시면서 세상에 심으라고 하셨다.

하필 사납고, 지저분하며, 멍청하기까지한 하이에나가 바오밥 묘목을 받게 될 줄이야. 하이에나는 서둘러 성의 없이 심었다. 나무뿌리와 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거꾸로 심었다.

결국 지금 같은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보는 이마다 기이한 형상에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가을 단무지용 무처럼 길게 뻗은 몸통에, 몇 가닥 녹색 무청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다. 어찌 보면 콜로세움을 떠받치고 있는 갈색 대리석 주랑 같다. 곧게 뻗은 우람한 기둥위에 나뭇가지 몇 개, 무성치 않은 녹색의 잎들이 단조롭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기도 하다.

반면 안데스 산맥 해발 3200~4800m 높이의 알또안디나 (Altoandina) 척박한 고원에서 자라는 ‘뿌야 라이몬디’(Puya Raimondii)도 희귀하기는 매 일반이다. 배수가 빠른 토양, 영하 6도 근처의 고랭지, 하루 종일 태양이 내리쬐는 곳에서 수령 80~100년까지 자라는 뿌야 라이몬디는 안데스의 황야를 지키는 고독한 숙녀 같다.

고산지의 춥고 황량한 산기슭에서 단 한번 수천의 크림색 꽃을 활짝 피운 후, 황금빛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고고한 자태 때문에 ‘안데스의 여왕’이란 별명이 생겼다. 아주 오래된 화석식물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지상 최대 파인애플과(bromeliad, Cerpxylon Palm) 관상식물로 남아메리카에 약 12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둥근 하단부 잎 부분은 직경이 3m, 꽃대의 높이가 10~13m까지 자란다. 영하 6~2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와 척박한 환경 때문에 수목이 자랄 수 없는 안데스 고원에서 홀로 꿋꿋이 서있다. 페루 아야꾸초, 볼리비아 꼬차밤바 바까스,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에서 자생하는 희귀종으로 45만 그루 이상이 있다.

프랑스 과학자 알시드 도비니가 1830년, 볼리비아 꼬차밤바주의 해발 3960m 바까스(Vacas)에서 처음으로 발견했고, 유명한 식물학자 안토니오 라이몬드의 이름을 붙혀줬다.

페루 리마 북쪽으로 300㎞ 떨어진 협곡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뿌야 라이몬디의 아랫부분은 둥그렇고, 그 위에 높게 달려있는 꽃대는 연녹색 기다란 칼자루처럼 생겼다. 둥그런 하단 부는 에네깽 선인장처럼 날렵한 칼 모양의 길고 뻣뻣한 잎이 촘촘히 연결돼있다. 잎의 양면에는 흡사 전기 톱날같이 날카로운 가시가 듬성듬성 박혀있다.

뿌야 라이몬디는 일생동안 단 한번 꽃을 피우기 위해 100년을 기다리는 식물이다. 단 한번의 꽃을 피우기가 죽을 만치 힘들었던가, 개화 후에는 아래 둥지부터 천천히 말라 황금색으로 변하고, 찬란했던 꽃대는 검게 타들어가다 끝내 죽고 만다.

꽃을 피우기 위해 짙은 녹색이 점차 잘 익은 보리 이삭처럼 누런 크림색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드디어 100년째 되는 해, 800~1200만개의 씨를 품은 8000여 개의 꽃망울이 일시에 터지면 안데스 산골짝엔 지상 최대의 향기로 싱그러워진다.

뿌야 라이몬디의 수천의 꽃들은 백합화와 흡사하다. 짙은 오렌지색 꽃술 사이에 숨겨둔 꿀을 찾는 손가락 마디만한 삐까 플로레스(Pica Flores, 벌새)는 부지런히 날갯짓하며 숨어든다.

고독한 안데스를 꽃의 향연으로 축복하신 조물주의 위대한 솜씨를 찬양하듯 아길라(aguila, 독수리)가 창공 저 높은 곳으로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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