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우리 삶을 괴롭히는 죄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기독교의 ‘은혜로운’ 메시지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다.

아무런 노력 없이도 천국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한없는 은혜이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오늘날 기독교는 편하고 든든한, 일종의 보험 같은 것으로 변질됐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복 받고 잘 살 수 있을까만 고민하며 원하는 답을 정해 놓고 기도한다. 예수님을 자동판매기 같은 분으로 대한다.

죄 문제만 해결해 주고 삶은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도록 내버려 둬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다.

하나님은 독생자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일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셨고, 살려 내기 원하셨다. 어마어마한 은혜로 값없이 구원을 베풀어 주셨다. 여기서 값없다는 것은 ‘싸구려’라는 말이 아니라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다는 말이다.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하거나 믿을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말이다. 그토록 귀한 복음과 대면하면, 애쓰고 용쓰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게 되며 어느 한 부분을 넘어 자신의 전 존재를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게 된다.

‘복음학교’로 잘 알려진 순회선교단 대표 김용의 선교사의 첫 저서인 <십자가의 완전한 복음(예수전도단)>은 <복음을 영화롭게 하라> 시리즈 1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안타까운 영적 현실로 가려진 ‘십자가 복음’의 참되고 완전한 의미를 밝히 보여 준다.

예수 믿는 삶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다 십자가 은혜를 체험한 후 삶이 180도 바뀌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우리의 옛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저자는 다섯 자녀를 모두 선교사로 키워내고, 그 자신이 온전히 십자가 중심의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일과 생각을 솔직하게 그렸다.

당장은 십자가 앞에서 자아의 죽음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지지만, 진짜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면 저절로 복음을 삶의 중심에 놓고 예수님께 전심을 드리는 자로 변화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