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회를 만들려면 회색지대를 없애야 한다. 회색지대는 불신자보다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만든다. 세상에 대한 욕심도 버리지 못하고 예수님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이 회색지대에 속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회색지대를 방치하면 교회는 힘을 잃게 된다.

교회가 사단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영적 전투태세를 정비하기 회색지대를 방치해선 안 된다. 토저는(A.W.Tozer) 세상과의 전투에서 전의를 상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 공연을 보며 웃고 즐기고 박수 치는 오합지졸이 되었다고 탄식했다.

교회에 회색지대가 생겨난 것은 성경의 교훈이 애매하기 때문이 아니다. 교인들이 주님의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의 욕심을 따라 살기 때문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과 안 다니는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뭐가 다른 지 분명하지 않다. 얻고 싶은 것을 하나님께 구한다는 점 빼 놓고는 교인들이 불신자들과 별로 다를 게 없이 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돈을 쫓아다닐 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따라다녀야 한다. 실제로 그런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인정받기 위해 기를 쓰며 불신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교회가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인맥을 만드는 곳으로 오해 받을 정도다.

회색지대는 사단이 숨어서 활동하는 공간이다. 이것이 교회에서 회색지대를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사람은 누구나 영의 지배 아래 있다. 성령 아니면 사단에게 속한 영의 지배를 받게 된다. 회색지대에서 교회 생활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욕심 때문에 성령을 거슬려 행하며 미혹하는 영의 유혹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믿고 따르는 자들을 세상에서 성공시켜주려는 것이 아니다. 마귀의 일을 멸하고 하나님의 택하신 자녀들을 구원하려 오셨다. 세상을 사는 동안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것은 구원 얻는 것이다. 돈도 벌고 성공했다고 치자. 그러느라 제대로 예수님을 따르지 못해 구원 얻지 못한다면 세상 떠날 때 그 재물과 성공이 무슨 소용인가.

세상에서 지위와 명성을 얻기 위해 서로 다투고 칭찬과 명예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사람은 이미 세상과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이다. 회색지대에 살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도 받고, 세상이 주는 영광도 얻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둘 다 갖겠다고 하면 회색지대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것은 세상의 성공과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영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