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칼럼]작은 죄라도 가볍게 여기지 맙시다.

"그런즉 선한 것이 내게 사망이 되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오직 죄가 죄로 드러나기 위하여 선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를 죽게 만들었으니 이는 계명으로 말미암아 죄로 심히 죄 되게 하려 함이라"(롬 7:13) 우리는 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 회심했을 때는 양심이 예민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죄도 두려워합니다. 주님을 믿은 지 얼마 안 되는 성도들은 “혹시 하나님을 불쾌하게 해드리지 않을까?” 하고 조심하는 거룩한 소심성과 경건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웬일입니까? 곧 주변 세계를 난폭하게 다룸으로써 이 처음 익은 열매 위에 핀 순수한 꽃을 지게 합니다. 아직 순이 어리고 나긋나긋한 경건의 묘목이 너무 쉽게 생명 없는 버드나무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슬픈 일이 됩니다.

그리스도인도 얼마든지 전에는 깜짝깜짝 놀라곤 하던 죄에 대해서 눈 하나 깜박하지 않게 될 만큼 점진적으로 죄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죄에 대해 서서히 익숙해집니다. 요란한 대포 소리만 듣던 귀에는 세미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죄에도 깜짝깜짝 놀라곤 하던 우리가 "이거야 뭐 대수롭지 않은 건데"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좀 더 큰 죄를 짓고 또 다른 죄를 짓고 이런 식으로 점점 죄를 대수롭지 않은 병 정도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끝내 다음과 같이 불경스럽고 뻔뻔한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공공연한 죄에 빠진 것도 아닌데 뭐. 약간 비틀거린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똑바로 서 있잖아. 경건치 못한 말을 한마디 내뱉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우리가 나눈 대화의 대부분은 그런 대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뭐." 우리는 이런 식으로 변명하며 잠시나마 죄의식을 갖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뿐만 아니라 죄를 은폐하고 그것에 고상하고 신비한 딴 이름을 붙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죄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습니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서서히 죄에 깊이 빠져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죄가 대수롭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사실 죄는 독약입니다. 죄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죄는 작은 일이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 작은 여우들이 포도원을 헐지 않습니까? 조그마한 산호 충들이 모여 함대를 난파시키는 암초를 이루지 않습니까? 작은 벼락이 일격을 가할 때 거대한 밤나무도 쓰러지지 않습니까?

또 계속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지 않습니까? 결코 죄가 작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죄가 바로 우리 구세주의 머리에 가시관을 씌우고 주님의 가슴을 찔렀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죄가 우리 주님을 탄식하고 괴로워하며 비통해 하게 만들었습니다. 영원이라는 저울 위에 아주 경미한 죄 한 가지만 달아 보십시오? 아마도 여러분은 마치 뱀이라도 본 것처럼 질겁해서 그것으로부터 달아날 것입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악만 나타나도 그것을 혐오하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모든 죄를 볼 때 그것이 우리 구세주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것이라고 보아야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심히 죄 된" 것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너무도 많은 유혹의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