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도 목사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형교회의 모든 문제는 돈과 세습에서 비롯됐음을 잘 알고 있다”며 “다일복지재단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어느 누가 써도 좋고, 나는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이므로 모두 되돌려놓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담임목사 은퇴 때 퇴직금 4억을 교회에 되돌려준 일에 대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냐”며 “사택 전세보증금으로 받은 2억원도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자기 손으로 돈을 번 적이 없는데 목사들은 퇴직금이 왜 이리 많느냐는 말에는 “퇴직금을 모두 헌금하겠다는 내 뜻을 알고 (교회에서) 2억원을 더 준 것”이라며 “교회에서 장학재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밥퍼’ 사역을 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변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옛날에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시끄럽고 요란해 나를 흔들었지만, 이제는 내 마음 속에 악과 독이 많이 빠져나갔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며 “비록 사업은 커졌어도 정신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고, 외부의 칭찬에 우쭐거릴 것도 비난에 기죽을 것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4일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밥퍼공동체를 찾은 것을 계기로 인터뷰에 나선 최 목사는 “영부인이 당일 배식비 전액을 부담했다”며 “영부인이 찾아오면 경호 문제로 불편한 점이 있지만 봉사하겠다는 것은 귀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 아들(김현철 씨)이 5억원을 기부했을 때도 거절했고, 대기업에서 거액을 대겠다고 했을 때도 사양했다”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바닥정신을 끝까지 살릴 것이고, 사업이 확장됐지만 이는 내 뜻이 아닌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몇천 명 몇만 명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한 영혼, 한 영혼을 소중히 만날 뿐이다. 내게는 청와대에 계신 분이나 여기서 밥 먹는 분이나 똑같이 소중하다”고도 했다.

최 목사는 최근 화두인 ‘행복’에 대해서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변해야 행복하지, 내 마음속에 천국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천국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