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신임회장에 취임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기하성 총회장)가 ‘한국교회 발전연구원’을 설립,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통합을 합의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를 대표해 NCCK 회장으로 추대된 이 목사는, 28일 종로구 기독교회관 2층 예배실에서 열린 제59회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신임회장은 “한국교회가 성장한 만큼 성숙해야 할 때”라며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가장 먼저 공공성을 세워야 하고, 사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분열된 교단간의 대화를 통해 일치와 연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본회 회원교단 뿐만 아니라 비회원교단까지 포함해 끊임없는 대화와 논의과정을 갖고, 특히 예배와 영성, 직제 연구를 통해 교파를 넘어 한국교회의 진정한 성장과 성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신임회장은 NCCK의 중점 사업 중 우선순위로 노숙자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2008년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노숙인의 수는 약 4천5백여명이나 된다.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단순한 동정이나 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진실되고 지속적인 자원봉사와 전문적인 주거복지가 실현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WCC 총회 문제도 주된 관심사였다. 이 신임회장은 “WCC 정체성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WCC의 신앙고백은 보수이나 몇몇 진보적인 인사들로 인해 오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WCC 총회는 세계 속에 한국교회의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돌아보며 자성과 성찰을 통해 가시적 일치와 연합을 이뤄나가야 한다. 조만간 WCC 총회 준비위원회 조직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신임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으로서 특별한 역할에 대해 “다마스커스와의 WCC 총회 유치 경합 당시, 조용기 목사님의 영상이 소개되자 아프리카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며 “NCCK가 균형을 잡고 한국교회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한기총 지도자들도 적극 협력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민간 교류까지 모두 막혀있는 상황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만큼은 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며 “벽을 쌓아놓지 말고 대화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하성 교단의 완전한 통합을 의심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기하성연합회는 통합을 전제해서 구성한 것으로 한 지붕 두 체제라고 보면 된다. 재판 문제 등의 현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완전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