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22회 정기총회 속회가 27일 이광선 목사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속회에서는 지난 20일 이광선 목사의 정회 선언 이후 진행된 임시의장 선출과 대표회장 인준 등의 모든 상황이 불법·무효임을 결의하고, 길자연 목사에 대한 대표회장 인준을 거부했다.

또 새 대표회장을 선출할 때까지 이광선 목사 등 제21회기 임원들이 계속 직무를 수행할 것을 결의하고,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해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하는 것, 불법행위를 하는 이들을 징계하는 것 등을 이광선 목사에게 위임했다.

이들은 3월 17일 목요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속회하기로 하고 다시 정회했다. 이로써 한기총은 당분간 이광선 목사측과 길자연 목사측으로 나뉘어 대립할 전망이다.

이광선 목사는 정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자연 목사측과 원만하게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몇 차례 논의하려 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언제든 협력을 원하면 연합과 일치를 위해 양보하겠지만, 불법을 용납하거나 불의를 덮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속회는 이광선 목사 명의를 사칭한 취소 공고 문자가 살포되고, 한기총 직원들이 사무실 출입문을 잠그고 용역들이 출입 통제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또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과 중강당이 모두 예약돼, 같은 건물 1308호 민족복음화운동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속회에는 총 100명 안팎의 총대들이 참여했고 위임을 받은 이들까지 합치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속회의 경우 이미 개회를 해서 성수가 된 이후이기에 의사정족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