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圓柱들이 서 있었던 古代의 병원으로 들어서는
돌 다듬은 大路였겠어..

흐트러진 폐허, 다듬은 돌덩어리 마다
옛 石工 생각 담은 손질이
아깝게도 퍼뜨려져 있어라

<뱀과 좌우에 날 선 검>하며는
그야, 오늘 날도 의료병원의 마크일 거겠지만,
그 옛날의 깎아 놓은 BC.의 돌덩이에 새겨진 표식이었어서
그 벌써부터도
지워지지 않는 머리 깊은 인상으로 부딪쳐 담겨졌네.

뜰 판 흙과 어울려진 돌밭, 헤쳐 나가듯이
이오니아.. 고린도..식 드높은 柱廊의 직선 대열
곁 자락엔 이끼 낀 두터운 이중 돌 벽이
건물 벽으로 높다라이 서 있어
병실 도서관 건물 한편 쪽 벽이었겠는데_

모퉁이 돌아서면 거기
어중간한 대형 원형 엠피디어터
좌석 끝자락에 홈이 파였다면
이는 야외 디어터, 홈 파이지 않았다면, 실내 원형 공연장_

아래로 발길을 돌아 계단 내려서면
당시 치료 샘이라 하여
시원찮은 내 눈도 그 물로 닦아 내고

인위적 동굴, 한 15m 거리의 어둠 안을 통과하면서
천정에 드문드문 구멍을 통해
‘당신의 병은 치유되어 가고 있어!’ 하며
엄숙한 소리 풀어 내리면
그 몸 덩이 惡病은
마음먹은 대로
벌써 치유되고 있다는 것,

굴 다 떨쳐 나오면
부채꼴 펼쳐진 治安所 나지막한 건물 廢墟群

한 마장 돌아 나와 한 광장에 서자
이 자리 목은
황제의 市政을 외쳤던 군중의 광장..
소란한 웅장함의 위압감을
지금도 등줄기에 담으면서

역사의 무계 엮은 이야기는 계속
흘러가고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

지난 번 回의 <버가모에서 의 붉은 벽돌 집 회당 뒷길 돌면서_>의 詩, 이어서 <터키 서북부의 이 <버가모>는 BC.2세기의 <페르가멈(Pergamum)>왕국 전성기의 중심도시였겠는데, 그 후 로마정복 아래 로마도시 모습으로 바뀌면서 로마神殿도 세워지고, 그 때쯤 古代 병원시설이 세워졌다고 보면, 그 입구쯤에 2천여 년이 지나쳐 간 지금도 잘려져 나간 굴러다니는 圓柱 기둥하단부분에 아직도 희미하게 새겨 놓여 진 <뱀과 칼>부조(浮彫)가 남겨 져 있어, 오늘날의 병원 현관마다 의료시설표식을 그려 놓은 시초가 되는 것 아닐까 생각 떠올려 보았습니다. 계시록2장에 떠오르는 <버가모>교회 역사를, <좌우에 날 선 검을 가진 이>라는 악을 가려내는 진리로 유심히 마음속에 잘 새겨 보면서, 인간 역사가 아무렇게나 살아가다가 사라져가는 인간사가 아니라, 시대적인 역사의 밑바닥으로 짜여 내려오는 줄기 속에는 확실히 인간 저변의 깊은 생명적 熟考를 담아야 하는 의미가 뿌리 내려져 있음을 확인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