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건립중인 인천 국제캠퍼스 교내에 서양식 주점을 만드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산하에 신학대학과 교목실이 있는 ‘미션 스쿨’으로서의 사명과 학생들을 위한 ‘복지 공간’의 필요성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봄 학기에 정규 수업이 시작되는 국제캠퍼스는 주변에 현재 상가나 위락시설이 없는 형편이다. 연세대는 이에 국제캠퍼스 추진위원회(위원장 김한중 총장)가 교정 기숙사 지하나 학생회관에 펍(PUB)을 만드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찬성 측은 신입생이 고립감을 이기고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하고, 학생들의 억눌린 수요를 노려 포장마차 등 불법시설이 교정 주변에 들어서면서 면학 분위기가 나빠지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 선교사가 세운 미션스쿨로서 개교 후 126년간 술과 담배를 판매한 적이 없는 연세대로서는 쉽게 승인할 수 없는 문제다.

위원회 측은 도수가 높은 술을 팔지 않거나 영업시간 제한, 임시 건물 형태로 운영하다 인근 상권이 개발되면 없애기로 하는 등 주점 설치를 놓고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안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