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군이라 했던가? 80만 대군을 이끌고 저 멀리서 여로보암 (Jeroboam; 재위 BC931~BC909)이 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12지파 중에 10지파가 합류하여 떨어져 나간 북쪽의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본토로 불리는 남쪽 땅 유다(Judah)를 치기위해 남진하고 있다.

솔로몬왕의 건축 감독자로 신실하게 일하던 여로보암은 실로(Shiloh)출신의 아히야(Ahijah) 예언자를 만나게 되고 아히야는 입고 있던 새 옷을 열두 조각으로 찢어서 그 중에 열 조각을 여로보암에게 주며 열지파의 왕이 될 것을 예언하게 되고(왕상 11:29-39) 이 일로 인해 왕이 될 꿈을 꾸게 된 것을 알고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추격하게 되고, 그는 급기야 도망하여 애굽으로 망명하게 된다.(왕상 11:4)

여로보암은 솔로몬(Solomon)이 죽은 후에 애굽으로부터 돌아왔고 북쪽지방에 거하는 열지파가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4대왕이자 마지막 왕이 되었고, 남유다의 1대왕인 르호보암(Rehoboam)의 통치를 반대하자 수장이 되어 반란을 일으키고 두 지파(유다, 베냐민지파)를 남겨두고 북쪽의 열지파로 하나가 된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BC 931년에 왕위에 등극(登極)하게 된다.

그가 북이스라엘의 왕 정치를 한 지 18년이 되는 해에 아비야(Abia; 재위 BC913~BC910)는 르호보암의 뒤를 이어 남유다의 왕이 되었고 당시에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끊임없는 영토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여로보암은 남유다의 본토를 차지할 것을 마음먹고 남유다의 40만 군대를 에워싸고 아비야가 이끄는 남유다 군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아비야는 유다(다윗)지파와 베냐민지파로 구성된 남유다를 이끄는 왕으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과 압살롬의 손녀딸 마아가(Maacah)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남유다의 2대 왕으로 이후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족보에도 등장하는 예수그리스도의 육적인 선조인 아비야는 3년간 남유다를 통치하게 된다.

남유다 군대를 이끄는 아비야는 북이스라엘 군대를 이끄는 여로보암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여로보암과 이스라엘 무리들은 다 들으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소금언약(레 2:13)으로 이스라엘 나라를 영원히 다윗과 그 자손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알 것이 아니냐?”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신복 느밧(Nebat)의 아들 여로보암이 일어나 그 주를 배반하고 난봉(難捧)과 비류(比類)가 모여 좇으므로 스스로 강하게 하여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대적하나 그때에 르호보암이 어리고 마음이 연약하여 능히 막지 못하였었느니라.”

아비야의 외침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바른말이었다. 그는 자신감이 충천(衝天)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금송아지 둘을 만들고(왕상 12:26-29) 장막절의 날짜도 7월 15일에서 임의로 8월 15일로 변경하며, 성전을 대신하여 산당을 만들고, 레위자손이 아닌 사람들로 제사장으로 삼아 제사를 드리는 등 우상숭배의 극치를 보인 여로보암을 꾸짖으며 하나님은 우리 남유다와 함께 하고 있음을 외쳤다.

“너희를 위하여 신으로 만든 금송아지가 너희와 함께 있도다.”(대하 13:8) 그러나 “우리에게는 여호와께서 우리 하나님이 되시니 그를 우리가 배반치 아니하였고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이 있으니 아론의 자손이요 또 레위 사람이 수종을 들어…….(중략)…….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계명을 지키나 너희는 그를 배반하였느니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사 우리의 머리가 되시고 그 제사장들도 우리와 함께 하여 경고의 나팔을 불어 너희를 공격하느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와 싸우지 말라 너희가 형통치 못하리라.”

아비야는 강하고 담대하게 북이스라엘을 향해 외쳤고, 마침내 하나님이 여로보암과 북이스라엘을 아비야와 유다 앞에서 쳐서 패하게 하시니 남유다의 40만 군대는 북이스라엘의 80만 대군중 50만을 죽이고 크게 승리하여 전쟁 전의 미스바(Mizpah)와 믹마스(Michmash)로 이어지는 국경을 북쪽으로 벧엘(Bethel)을 지나 여사나(Jeshanah)와 에브론(Ephron)까지 물리게 되는 대승을 거두게 되고 이로 인해 여로보암은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고 여호와의 치심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비야(때론 아비얌(Abijam)으로 기록)는 그의 아비 르호보암과 같이 죄를 행하므로 여호와 앞에 온전치 못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지만 그가 왕으로 있었던 3년은 그의 선조 다윗을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등불을 그에게 주어 후사가 예루살렘에서 견고케 하게 하셨다고 후대가 그를 평가하고 성경에 기록하고 있다.(왕상 15:1~4)

아비야는 하나님의 소금언약으로 맺은 정통성을 주장하고 그 변치 않는 언약을 신뢰하였다. 그리고 북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통렬히 비판하였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우지 말라고 북이스라엘에게 권고까지 하였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여 40만 군대로 80만의 대군을 물리칠 수 있게 하였고, 그의 하나님만을 향한 전적인 마음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사”라는 말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여호와께서 우리 하나님이 되시니”라는 말을 얼마나 선포하고 있는가? 성경속의 사건을 대하며 우리의 삶을 점검하고 보니,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의지하는 여로보암과 같은 우를 범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재물과 재능, 그리고 권력과 인맥, 또한 명예와 학벌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을 전적으로 믿고 나아가지 못하고, 세상의 영적전쟁을 치룰 때가 많이 있었다. 실패는 당연한 결과요, 세상의 영에 사로잡혀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영적으로 좌충우돌(左衝右突)할 때가 많았다.

지금 당장, 다짐하고 선포하자. “여호와께서 우리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와 함께 하사, 모든 일에 승리케 될 줄 믿는다.” 그리고 세상으로 나아가자. 영과 육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너희와 함께 행하시며 너희를 위하여 너희 대적을 치고 너희를 구원하시는 자니라.”(신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