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한인 2세 목회자, 그는 1930년 대에 세워진 시애틀 ‘리틀처치온더프래리’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현 교회에 부임하기 전 트리니티장로교회를 담임하면서 60명 남짓 되던 교회를 400여명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연달아 90% 이상 백인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들을 맡게 된 제임스 김 목사를 만나 아시안으로서 백인 미국교회를 맡으며 겪는 도전들과 한인교회를 바라보는 견해를 들어봤다.
-아시안으로, 그것도 한인 2세로 백인교회를 맡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렇다. 흔한 일은 아니다. 전에 담임했던 트리니티장로교회의 경우 부임할 당시 교인 100%가 백인이었다. 내가 교회를 떠날 때는 80%가 백인계, 20%가 흑인이나 아시안 들로 구성됐었다. 지금 담임하고 있는 리틀처치온더프래리에는 97%가 백인계다.
-교인 중 대다수가 백인계인데, 아시안 담임 목회자를 꺼려하는 분위기는 없나
교회에서 나를 청빙하기로 결정했을 때 몇몇 교인들은 떠날 것이라고 이미 교회 장로들에게 말해 두었었다. 예상했던 일이었고, 실제로 담임을 맡게 됐을 때 일부는 교회를 떠났다.
그러나 변화 없이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 부임한 지 1년 되었는데 숫자로 보면 처음 보다 70명 정도가 늘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현 미국교회를 담임하면서 겪는 도전이나 어려움이 있을텐데
물론 있다. 현재 담임하고 있는 미국교회는 부유하고 나이가 많은 고학력 백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교회는 한 때 1400명 대에 달하는 부흥도 경험했지만, 지난 20년 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떠났고 현재는 300명으로 줄어들었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는 점차 다문화권으로 변모하고, 다양한 소득층을 가진 사람들이 이웃이 되고 있는데, 여전히 백인 부유층 중심으로 교회가 이뤄져 있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시급하다. 교회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와 비슷한 인종 구성과 비율을 띄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신념이다.
앞으로는 부유하지 않은 교인들도 교회에 와서, 집사나 장로로 섬기고 교회를 치리해야 하는 데, 여전히 부유층의 기득권이 강해 그들이 잘 양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득층과 인종 구성을 파악하고 그들을 초청하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관계를 쌓는 일이 우선 과제다.
-60명 되던 백인계 미국교회를 400명 가까이 부흥시킨 적이 있다고 들었다. 무엇이 부흥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하나
부흥(Revival)과 회복(Renewal)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부흥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종이 함께 갈 때 이뤄진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삶에서의 돌이킴, 회복이 부흥을 낳은 것이라고 본다. 문화는 상관이 없다.
-한인교회 영어권 사역도 한 경험이 있다. 한인교회 영어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어떤가
한인 교회 내 영어권은 다문화권으로 변모해야 한다.
2세의 경우 학교나 직장 생활에서 다문화권 친구, 동료와 어울리고 미국식 사고로 생활하다가 주일에는 한인들만 있는 교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행동이며, 그들 스스로에게도 맞지 않다.
때로는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한국에 있는 한국 사람보다 외국 문화에 대한 배척이나 거부감이 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인 교회도 주류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실제로 LA 나성영락교회의 영어권을 제외하고 미주에서 성공적인 영어권 한인사역이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변화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다문화권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인 교회 내 영어권 사역에서 보는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현 한인 교회 영어권은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없고 대부분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젊은 이의 열정과 인생의 고난과 역경, 실패를 맛본 어른 세대의 지혜가 잘 융합될 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삶의 지혜를 알려줄 연령층이 비어있다.
영어권 구성 연령층은 나이가 많아야 30대 초반에서 후반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지혜를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두번째는 대부분은 부유하고 고학력을 가지고 있는 고생을 모르는 세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생활이 교제활동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이민 1세대들은 미국에 와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하나님 만이 전부가 되신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모든 한인 2세들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생을 모르고 자란 2세는 하나님이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세번째는 교회 내 리더십 교체에 대한 문제다. 2세들이 한인교회에서 리더십 행사를 할 수 있느냐 인데, 그들에게 균형 있는 책임과 위치를 부여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다면 한인교회 영어권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변화 없이 성장은 없다.’
-한인 교회 영어권 문제 중에 어른 세대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는데, 잃어버린 40대 이상의 2세대는 어떻게 품을 수 있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반드시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그러나 방법을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영어권 부흥회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많은 한인 2세들이 교회를 가본 경험이 있고 교회 생활을 해봤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교회를 나오지 않거나 교회 생활에 깊게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교회에서 목격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에서 실망하고, 말씀과 삶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
많은 아픈 기억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이 여전히 길이신가? 여전히 예수님께서 길과 진리가 되시는가? 그렇다!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소망을 새롭게 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다.
* 제임스 김 목사는 PCUSA 교단 내 명망 있는 설교자로 알려져 있으며, 유니온신학대학교 목회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달라스 빛내리교회 영어권 목회를 하며 한인사역을 감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장로교회 담임, 현 시애틀 리틀처치온더프래리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현 교회에 부임하기 전 트리니티장로교회를 담임하면서 60명 남짓 되던 교회를 400여명으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연달아 90% 이상 백인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들을 맡게 된 제임스 김 목사를 만나 아시안으로서 백인 미국교회를 맡으며 겪는 도전들과 한인교회를 바라보는 견해를 들어봤다.
▲제임스 김 목사(리틀처치온더프래리 담임) |
그렇다. 흔한 일은 아니다. 전에 담임했던 트리니티장로교회의 경우 부임할 당시 교인 100%가 백인이었다. 내가 교회를 떠날 때는 80%가 백인계, 20%가 흑인이나 아시안 들로 구성됐었다. 지금 담임하고 있는 리틀처치온더프래리에는 97%가 백인계다.
-교인 중 대다수가 백인계인데, 아시안 담임 목회자를 꺼려하는 분위기는 없나
교회에서 나를 청빙하기로 결정했을 때 몇몇 교인들은 떠날 것이라고 이미 교회 장로들에게 말해 두었었다. 예상했던 일이었고, 실제로 담임을 맡게 됐을 때 일부는 교회를 떠났다.
그러나 변화 없이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 부임한 지 1년 되었는데 숫자로 보면 처음 보다 70명 정도가 늘었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현 미국교회를 담임하면서 겪는 도전이나 어려움이 있을텐데
물론 있다. 현재 담임하고 있는 미국교회는 부유하고 나이가 많은 고학력 백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교회는 한 때 1400명 대에 달하는 부흥도 경험했지만, 지난 20년 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떠났고 현재는 300명으로 줄어들었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사회는 점차 다문화권으로 변모하고, 다양한 소득층을 가진 사람들이 이웃이 되고 있는데, 여전히 백인 부유층 중심으로 교회가 이뤄져 있다. 변화에 대한 필요성 인식이 시급하다. 교회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와 비슷한 인종 구성과 비율을 띄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신념이다.
앞으로는 부유하지 않은 교인들도 교회에 와서, 집사나 장로로 섬기고 교회를 치리해야 하는 데, 여전히 부유층의 기득권이 강해 그들이 잘 양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소득층과 인종 구성을 파악하고 그들을 초청하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관계를 쌓는 일이 우선 과제다.
-60명 되던 백인계 미국교회를 400명 가까이 부흥시킨 적이 있다고 들었다. 무엇이 부흥의 요인이었다고 생각하나
부흥(Revival)과 회복(Renewal)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부흥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순종이 함께 갈 때 이뤄진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삶에서의 돌이킴, 회복이 부흥을 낳은 것이라고 본다. 문화는 상관이 없다.
-한인교회 영어권 사역도 한 경험이 있다. 한인교회 영어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어떤가
한인 교회 내 영어권은 다문화권으로 변모해야 한다.
2세의 경우 학교나 직장 생활에서 다문화권 친구, 동료와 어울리고 미국식 사고로 생활하다가 주일에는 한인들만 있는 교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행동이며, 그들 스스로에게도 맞지 않다.
때로는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한국에 있는 한국 사람보다 외국 문화에 대한 배척이나 거부감이 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인 교회도 주류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실제로 LA 나성영락교회의 영어권을 제외하고 미주에서 성공적인 영어권 한인사역이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변화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다문화권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인 교회 내 영어권 사역에서 보는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현 한인 교회 영어권은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없고 대부분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젊은 이의 열정과 인생의 고난과 역경, 실패를 맛본 어른 세대의 지혜가 잘 융합될 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삶의 지혜를 알려줄 연령층이 비어있다.
영어권 구성 연령층은 나이가 많아야 30대 초반에서 후반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지혜를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두번째는 대부분은 부유하고 고학력을 가지고 있는 고생을 모르는 세대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생활이 교제활동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이민 1세대들은 미국에 와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하나님 만이 전부가 되신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모든 한인 2세들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생을 모르고 자란 2세는 하나님이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세번째는 교회 내 리더십 교체에 대한 문제다. 2세들이 한인교회에서 리더십 행사를 할 수 있느냐 인데, 그들에게 균형 있는 책임과 위치를 부여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다면 한인교회 영어권은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변화 없이 성장은 없다.’
-한인 교회 영어권 문제 중에 어른 세대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는데, 잃어버린 40대 이상의 2세대는 어떻게 품을 수 있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반드시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그러나 방법을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영어권 부흥회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많은 한인 2세들이 교회를 가본 경험이 있고 교회 생활을 해봤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교회를 나오지 않거나 교회 생활에 깊게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교회에서 목격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에서 실망하고, 말씀과 삶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
많은 아픈 기억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이 여전히 길이신가? 여전히 예수님께서 길과 진리가 되시는가? 그렇다!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소망을 새롭게 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다.
* 제임스 김 목사는 PCUSA 교단 내 명망 있는 설교자로 알려져 있으며, 유니온신학대학교 목회학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달라스 빛내리교회 영어권 목회를 하며 한인사역을 감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장로교회 담임, 현 시애틀 리틀처치온더프래리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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