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으로 주민들이 굶어죽고 있는 북한에서는 식량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다.

사단법인 좋은벗들에 따르면 지난 연말까지도 kg당 1600원이었던 평양 쌀값이 지난 7일 일주일만에 2100원으로 뛰었다. 이같은 쌀값 상승세는 지난 2009년 화폐가치 절상을 생각하면 1년만에 100배가 뛴 셈이다.

1월 중순까지 2000원대에서 왔다갔다하던 쌀값은 최근 배급이 풀리고서야 1500원대로 떨어졌다. 각 기관이나 단위에서도 뒤늦게 명절 공급을 마련해 식량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그러나 배급이 풀리지 않는 다른 지역들의 곡물 가격은 여전히 높다. 지난 1일 쌀이 kg당 1500원에 거래된 함흥시는 7일 1800원으로 상승했다. 이날 청진에서는 1750원, 신의주는 1800원이었다. 열흘 뒤인 17일 청진의 쌀값은 1980원으로 올랐다. 옥수수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새해 곡물값 폭등에 대해 중앙당 간부들은 외부에서 곡물 수입이 늦어지고, 美 달러화와 中 위안화 가치가 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이처럼 식량난이 심해지자 지난 12일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량미 헌납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는 지난해 인민보안부 타격대 신설과 내무군 증원으로 필요한 군량미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0일 ‘선군시대 영웅인민의 본분을 자각하고 인민군 원호운동에 양심적으로 참가하자’는 중앙당 지시문(강연자료)이 내려왔다”고 했다. 양강도에서도 “형식상 양심적으로 바치라고 선전하지만, 조직별로 생활총화를 통해 얼마나 바쳤는지 총화하기 때문에 실제론 강제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