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갈등과 관련해 가장 신빙성 있는 사실 중 하나는 ‘갈등이 없는 교회는 없다’가 아닐까.
이제 ‘어떻게 교회 안에 갈등이 있을 수 있나’는 생각보단, ‘갈등의 효과적인 수습과 회복’ 방법을 찾는 길이 더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어 보인다.
최근 교회 갈등과 관련한 주요 문제들의 전개 과정과 결론을 차분히 따라가 보면, 불만을 가진 무리는 내부의 토의와 조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일단 외부로 이 사건을 유출시킨다. 이후 다소 자극적인 언어들이 동원되고, (교회와는 사뭇 다른) 사회 여론이 사건을 먼저 심판하게 한다.
폭로한 쪽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 결과들은 (사실이야 어떻든 해명은 왠만해선 변명처럼 들린다) 뭇매를 맞은 채로 교회에 돌아온다. 당사자에게는 남은 선택지는 ‘사임’ 또는 ‘자진사퇴’라는 ‘결단’ 뿐이다. 감리교 사태가 그랬고, 여러 교회들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그랬다. 물론 사회 전반의 ‘안티 기독교’ 분위기와 함께, 진실을 가린 채 단면만으로 여론 재판을 유도하는 무리들도이 ‘한몫’ 한 것도 사실이다.
2010년 잇따른 성 추문에 이어 2011년 새해 첫 주일예배부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제공한 ‘특종’들을 보면서, <교회의 갈등과 회복>을 꺼내든 건 그 때문이다.
T·R·I·M으로 자신을 점검하라
대부분이 지적하듯 한국교회 목회자에게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인 론 수섹(Ron Susek)은 갈등의 사이클을 먼저 분석하고,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기 위한 목회자의 자세부터 이야기한다. 그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Truth(진리)-말씀과 연합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우리가 무엇을 믿고 누구를 믿는지 가르치는 것이다. 신학의 토대가 굳건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그리스도와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관계가 없는 지식은 무의미하다. 설교자는 교인들의 머리에는 진리의 말씀을, 가슴에는 진리의 인격을 세워야 한다.
두번째는 Relationship(관계)-교제를 통해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갈망은 하나님 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배어있고, 성도 간에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은 선택이 아닌 명령이다. 관계가 약해지면 쉽게 옹졸해지고 갈등의 불씨가 생긴다.
세번째는 Integrity(온전함)-인격과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실천적 거룩함이다. 가장 어렵고 개인적인 기둥인 이 온전함이 필요한 이유는 강단에서 전하는 말씀만큼 목회자의 삶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전함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죽어있는지를 말하고, 규칙의 준수가 아니라 본능적인 순종을 뜻한다.
마지막은 Mission(사명)-승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비전과 목적이다. 목회자들의 소명은 교회 건축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아니라, 바로 복음이다. 잃어버린 사람들을 부르는 것과 구원받은 자들을 제자로 양육하는 것 외에 다른 모든 것은 교인들의 몫이며, 그렇지 않다면 사역은 금방 무너질 수 있다.
위의 네 기둥이 비슷한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한두 개가 나머지보다 높이 솟아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네 기둥을 모두 갖고 있는데도 불길에 휩싸였다면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고도 덧붙인다. “이사야, 예레미야, 바울 같은 사람도 갈등을 경험했고, 갈등의 원인은 분명 그들에게 있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건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네 가지는 교인들의 네 가지 기본적인 필요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갈등의 일반적인 원인을 알자
교회 갈등을 피하고 싶다면, 갈등의 일반적인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교회에 파고들지 않았는지 목회자를 비롯한 당회와 성도들은 유의해야 한다.
먼저 ‘권위에 대한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들 수 있다. 목회자는 섬기기 위해 교회 리더가 됐지만, 반감을 품는 사람들은 꼭 있다. 이는 목회자가 ‘권위’를 대표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며, 이때 권위에 대한 반감을 가진 교인들을 지배하는 정신은 성령이 아니라, 권위를 불신하고 경멸하는 시대정신이다. 목회자들을 옛날 권위주의 시대 ‘독재자’처럼 여기는 무리들(의도가 있든 없든)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교회의 본령 중 하나여야 할 ‘교회 성장’조차도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빠른 성장은 믿음의 변질을 불러올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기도나 금식, 제자훈련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미성숙하고 반권위적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교회가 채워지면 갈등은 시간문제다. 이외에 마케팅적 사고, 자유와 형식의 충돌, 조직의 문제, 문화적 충돌, 사역자들의 숨은 의도 등도 걸림돌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
저자는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불에는 불로 맞서라”고도 조언한다. 문제가 찾아왔을 때 우유부단함은 교회 파괴를 가속화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맞불을 놓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은 교회에 해를 끼칠 생각보다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다.
책의 영어 제목은 ‘Firestorm’, 파괴적인 교회 분열의 효과적인 진화법이다. 갈등의 사이클은 ‘불꽃이 일다-불이 붙다-격렬히 타오르다-바람이 불다-잔불이 남다-잿더미에서 일어서다’. 저자는 “교회 갈등은 너무나도 파괴적이기에 제목을 폭풍같이 번지는 불이라는 뜻의 단어로 정했다”며 “아무리 심각한 교회 갈등이라도 극복할 수는 있지만, 갈등에 연루된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제 ‘어떻게 교회 안에 갈등이 있을 수 있나’는 생각보단, ‘갈등의 효과적인 수습과 회복’ 방법을 찾는 길이 더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어 보인다.
최근 교회 갈등과 관련한 주요 문제들의 전개 과정과 결론을 차분히 따라가 보면, 불만을 가진 무리는 내부의 토의와 조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일단 외부로 이 사건을 유출시킨다. 이후 다소 자극적인 언어들이 동원되고, (교회와는 사뭇 다른) 사회 여론이 사건을 먼저 심판하게 한다.
폭로한 쪽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 결과들은 (사실이야 어떻든 해명은 왠만해선 변명처럼 들린다) 뭇매를 맞은 채로 교회에 돌아온다. 당사자에게는 남은 선택지는 ‘사임’ 또는 ‘자진사퇴’라는 ‘결단’ 뿐이다. 감리교 사태가 그랬고, 여러 교회들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그랬다. 물론 사회 전반의 ‘안티 기독교’ 분위기와 함께, 진실을 가린 채 단면만으로 여론 재판을 유도하는 무리들도이 ‘한몫’ 한 것도 사실이다.
2010년 잇따른 성 추문에 이어 2011년 새해 첫 주일예배부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제공한 ‘특종’들을 보면서, <교회의 갈등과 회복>을 꺼내든 건 그 때문이다.
T·R·I·M으로 자신을 점검하라
대부분이 지적하듯 한국교회 목회자에게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인 론 수섹(Ron Susek)은 갈등의 사이클을 먼저 분석하고,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기 위한 목회자의 자세부터 이야기한다. 그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Truth(진리)-말씀과 연합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우리가 무엇을 믿고 누구를 믿는지 가르치는 것이다. 신학의 토대가 굳건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그리스도와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관계가 없는 지식은 무의미하다. 설교자는 교인들의 머리에는 진리의 말씀을, 가슴에는 진리의 인격을 세워야 한다.
두번째는 Relationship(관계)-교제를 통해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갈망은 하나님 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배어있고, 성도 간에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은 선택이 아닌 명령이다. 관계가 약해지면 쉽게 옹졸해지고 갈등의 불씨가 생긴다.
세번째는 Integrity(온전함)-인격과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실천적 거룩함이다. 가장 어렵고 개인적인 기둥인 이 온전함이 필요한 이유는 강단에서 전하는 말씀만큼 목회자의 삶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온전함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죽어있는지를 말하고, 규칙의 준수가 아니라 본능적인 순종을 뜻한다.
마지막은 Mission(사명)-승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비전과 목적이다. 목회자들의 소명은 교회 건축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아니라, 바로 복음이다. 잃어버린 사람들을 부르는 것과 구원받은 자들을 제자로 양육하는 것 외에 다른 모든 것은 교인들의 몫이며, 그렇지 않다면 사역은 금방 무너질 수 있다.
위의 네 기둥이 비슷한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한두 개가 나머지보다 높이 솟아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네 기둥을 모두 갖고 있는데도 불길에 휩싸였다면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고도 덧붙인다. “이사야, 예레미야, 바울 같은 사람도 갈등을 경험했고, 갈등의 원인은 분명 그들에게 있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건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네 가지는 교인들의 네 가지 기본적인 필요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갈등의 일반적인 원인을 알자
교회 갈등을 피하고 싶다면, 갈등의 일반적인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교회에 파고들지 않았는지 목회자를 비롯한 당회와 성도들은 유의해야 한다.
먼저 ‘권위에 대한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들 수 있다. 목회자는 섬기기 위해 교회 리더가 됐지만, 반감을 품는 사람들은 꼭 있다. 이는 목회자가 ‘권위’를 대표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며, 이때 권위에 대한 반감을 가진 교인들을 지배하는 정신은 성령이 아니라, 권위를 불신하고 경멸하는 시대정신이다. 목회자들을 옛날 권위주의 시대 ‘독재자’처럼 여기는 무리들(의도가 있든 없든)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교회의 본령 중 하나여야 할 ‘교회 성장’조차도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빠른 성장은 믿음의 변질을 불러올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기도나 금식, 제자훈련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미성숙하고 반권위적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로 교회가 채워지면 갈등은 시간문제다. 이외에 마케팅적 사고, 자유와 형식의 충돌, 조직의 문제, 문화적 충돌, 사역자들의 숨은 의도 등도 걸림돌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
저자는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불에는 불로 맞서라”고도 조언한다. 문제가 찾아왔을 때 우유부단함은 교회 파괴를 가속화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다만 맞불을 놓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은 교회에 해를 끼칠 생각보다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다.
책의 영어 제목은 ‘Firestorm’, 파괴적인 교회 분열의 효과적인 진화법이다. 갈등의 사이클은 ‘불꽃이 일다-불이 붙다-격렬히 타오르다-바람이 불다-잔불이 남다-잿더미에서 일어서다’. 저자는 “교회 갈등은 너무나도 파괴적이기에 제목을 폭풍같이 번지는 불이라는 뜻의 단어로 정했다”며 “아무리 심각한 교회 갈등이라도 극복할 수는 있지만, 갈등에 연루된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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