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평신도 중심의 신학이 가장 큰 요인”

‘21세기를 위한 칼빈’(Calvin for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17일 한국에서 개막된 제11차 아시아칼빈학회 첫날, 세계칼빈학회 회장인 네덜란드의 헤르만 셀더하위스 교수가 주제강연을 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칼빈의 신학과 가르침이 이 시대,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왜 그러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를 논하며 현대에 있어 칼빈신학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그는 “칼빈주의는 근대를 촉발시키는 데 일조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모든 대륙에서 사회적, 교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 모든 결과는 칼빈이라는 인물을 뛰어넘는 질문으로 이어지는데, 그것은 칼빈신학이 어떻게 이처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질문은 현대에 있어 칼빈의 적절성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칼빈신학의 영향력을 논함에 있어 헤르만 교수는 먼저 칼빈의 설교를 꼽았다. 그는 “칼빈신학의 특징은 칼빈의 말씀 선포와 그것에 대한 지식”이라며 “칼빈주의와 칼빈주의적 교회에 시각적인 요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은 청중들로 하여금 설교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성도들은 듣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러한 칼빈의 설교중심 사역의 연장에서 헤르만 교수는 기독교강요를 포함한 칼빈의 저작물들을 언급했다.

그는 “1600년 경에 칼빈의 90개 작품이 영국에서 출판됐는데, 이는 기독교강요의 15판을 포함한다”며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의 신학생들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었다. 그의 주석은 맛있는 케익이 팔려나가듯 팔렸다. 칼빈은 그 시대 최고의 주해가로 여겨졌다. 그는 복잡한 신학문제들을 알기 쉽게 설명했고, 많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즐겁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헤르만 교수는 “그런데 왜 그토록 칼빈의 작품이 폭넓게 번역됐는지, 그리고 무엇이 독자들을 움직였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며 “무엇이 칼빈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들었을까. 어떻게 칼빈신학이 다른 형태로 그리고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이토록 영향력 있을 수 있으며 어떻게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의 작품을 읽고 사용한 이들이 그 내용을 그들의 상황과 환경에 적용시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헤르만 교수는 칼빈의 신학과 사상, 그의 정치적 가치관과 국가관 등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그의 삶과 신앙, 그리고 신학이 어떻게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헤르만 교수는 “칼빈사상의 적응성은 전세계적이고 오랜시간 지속되어온 영향력을 설명한다. 칼빈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은 그의 신학에 있는데, 그의 신학은 성경적이고 다른 개혁자들의 최고의 것들만으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역사적,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투명하게 적응돼 왔다”며 “무엇보다 하나님과 신자를 연결하는 그의 신학은 훌륭한 경건과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많은 것들을 말할 수 있으나 이러한 성공의 요소들이 21세기를 위한 칼빈신학의 중요성과 적절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