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3남이자 3대 후계 세습을 준비중인 김정은의 지시로 탈북자 5명이 중국에서 사살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탈출에 성공한 탈북자 5명이 북한군에 사살당하고 2명은 중경상을 입은 채로 북송당했다.

북한군은 그동안 탈북자가 중국 땅에 들어가면 더 이상 총격을 가하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최근 “전 국경지역에서 허가 없이 강을 건너는 자들은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김정은은 특히 “뇌물을 받는 것은 몰라도, 탈북자가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은 용서 없다”고 지시를 내렸다.

중국 당국은 자신들의 국경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사망한 주민의 시체와 생존자들을 돌려 보내면서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AK소총에 실탄을 장전하고 40발의 예비 탄약과 수류탄을 휴대한 채 국경을 지키고 있다.

한편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시론을 통해 김정은의 생일이었던 지난 8일 아무런 행사가 없었던 것에 대해 “이뤄놓은 업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활동을 시작한 지난 2009년이후 북한 내에서는 150일 전투, 평양 10만 아파트 건설, 화폐개혁 등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현재 김정은 등장 후 첫 동계훈련이 실시되고 있지만, 탈영병들이 속출하고 있어 북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자유북한방송)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한 중좌(작전참모)는 자강도에 탈영병을 잡으러 갔다가 탈영병 부모가 자신의 얼굴에 찬물을 뿌렸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장교들도 배급을 제대로 못 받아먹고 살기 힘든데 군인들이야 더 말할게 있느냐”며 “탈영이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북한 정권이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이라곤 2009년 사이버테러와 2010년 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 등 대남 도발밖에 없으나, 이런 성과들을 주민들에게 대놓고 말할 수 없어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사이버테러와 천안함 폭침은 자기들이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김정은이 주도한 것이라 공개적으로 선전하면 거짓말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북한 전쟁범죄 조사 착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 대표는 “연평도 공격 직후 잠깐 동안 북한군 내부에서 김정은이 주도했다는 얘기가 들렸지만, ICC가 전쟁범죄로 조사하겠다는 발표를 한 뒤에는 쏙 들어갔다”며 “이제는 북한 주민들도 지도자의 업적이 없으면 존경하지도 추종하지도 않는데, 북한이 처한 환경에서 김정은이 지지를 받을만한 업적을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후계 작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