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비가 내린다고
낙담하지 말어
맑은 하늘엔 무지개를 볼 수 없지 않아?
비가 개인 다음에야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무지개!
먹구름을 배경삼아
선명하게 펼쳐진단다.

올해에도 궂은비에 먹구름이
제법 많이 드리워질 텐데......
그 먹구름을 배경 삶아
너 인생의 찬란한 무지개가
너의 걷는 길
그 건너편 하늘저만치에
멋지게 수놓아질거야!

새해가 밝았다. 모두들 올 한해가 평화스럽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되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지 지금까지 어느 한해인들 그냥 잠잠히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 간 해가 있었는가? 평온할 때도 있지만 바다에 광풍은 이따금 불어 닥치고, 맑은 날도 있지만 먹구름이 종종 드리워지며, 궂은비가 내릴 때가 종종 있는 법이다.

얼마 전 주일 오전 눈 대신 보슬비가 내리는 중에 예배를 드리려 갈 때였다. 주일 오전에만 기용하는 운전기사가 묵상하며 가고 있는 나를 갑자기 일깨웠다. 비가 개인 서쪽하늘을 가리키면서 "여보, 저기, 무지개 좀 바라보아요! 이 세상에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요?"라고 나의 동의를 구하듯이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그렇다, 세상에서 무지개는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그 무지개는 반드시 구름이 드리워지고 비가 온 후에만 펼쳐지곤 한다. 언제나 보는 이에게 맑고 고운 동심을 안겨주며, 상쾌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게 해준다.

올 한해도 아무 일없이 쉬이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일들이 종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둡고 캄캄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그리고 한 차례 비가 쏟아진 후, 햇빛은 다시 내리 쬐일 것이다. 그리고 혹 그런 가운데 무지개가 찬란하게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 무지개가 먹구름을 배경삼아 생길 때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는 사실이다. 맑은 하늘에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올 한해도 "궂은비가 종종 내리고, 먹구름이 많이 드리워질 테지만, 먹구름을 배경삼아 우리의 가는 앞 길 건너편 하늘 저만치에 더욱 선명하게 펼쳐질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