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는 흔히 무슨 일을 시도해 볼 마음은 있으면서 용기가 없어 오늘내일 망설이다가 날짜를 무료하게 보내는 수가 많다. 모래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어디다 놓을까 하고 장소를 찾는 동안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만다. 벅차 보이는 일 같아도 일단 착수 해보라. 일에 손을 대면 그것으로써 이미 반은 한 셈이다. 그러면 절반 정도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더 시도해 보라. 그러고 나면 일이 다 끝날 것이다.
그러나 일은 시작한다고 나팔을 불고 시작하는 것보다 조용한 정열을 가지고 시작하는 편이 단체나 개인에게 더 유리하다. 또 모든 시작은 고생이 되겠지만 ‘소망을 가지고’ 착수할 것이다. 시편 126편에 보면 시인은 눈물을 흘리며 새벽에 씨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열매를 거두리라고 읊었다. 뿌린 것이 잘 나올 것인지 혹은 실패할 것인지 걱정하면서도 씨를 뿌려 놓으면 그 소망에 못지않게, 아니 기대한 것보다 더 풍성한 수확을 거둘 것이다.
예수의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꾸중을 들었다. 그는 비겁자다. 그는 시도하지 않았고 착수하지도 못했다. 이런 용기 없음은 곧 불신앙과 통한다. 새 해가 되면 롱펠로우의 시가 생각난다.
나는 하늘을 향해 활을 쏘았네. 그 화살의 날아감이 어찌나 빠른지
내 눈은 화살의 가는 곳을 뒤좇지 못했네. 난 그 화살 떨어진 곳을 몰랐네.
나는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불렀네. 그 노래 날아감이 어찌나 날랜지
내 시선은 그 노래 날아감을 뒤좇지 못했네. 그 노래 떨어진 곳을 난 몰랐네.
나는 그 화살 되찾았네. 그 화살 부러지지 아니한 채 어느 느티나무 속에 박혀있는 것을 그리고 나는 그 노래 또한 찾았네. 그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노래하는 친구의 가슴속에서.
화살이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걱정하지 말고 단지 가슴을 펴고 활시위를 팽팽히 당겨 푸른 하늘을 향해 무수히 쏘아 보내자.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이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우리모두가 간절하게 염원하지 않았고 잊혀진 꿈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당장의 결과가 보여지는 것이 아니고 엉뚱한 사건으로 반응해 오니 그만 거기서 주저 않고 포기한다면 어떻게 선교의 역사가 나타나겠는가! 2011년 새 해에는 이 일도 다시 시도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도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1:6). 동족구원을 위하여 다시 시도하는 새 해, 잊혀진 통일의 꿈을 위하여 다시 동족선교의 노래들과 화살들을 당당하게 부르며 쏘아보자 멋 훗날 하나님께서 그 화살과 그 노래 하나도 잃어버림 바 없이 보존해 주실 것이라 믿으며…
박상원 목사_ SAM-USA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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