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흘러가듯
내 마음은 흘러가는 물

그 많은 상념도
하나의 노랑 물든 가지 떨어져 나온 은행잎으로
흘러 흘러,
고비는 낭떠러지 되었다가
깊은 벼랑아래 휘감겨
철렁거리다

굽이굽이 바위틈 돌아 상처로 아물 듯 하더니
순간 휘 두름으로 숨 멈췄는가!
.....

아주 잔잔한 산간 속 안개 타고
아무도 보지 않는 차가운 물위 의
새벽의 노래
아침을 열어
旅程_ 여전히 차갑게 살얼음 덮은 겨울 냇가로 흘러내려라

자작나무 마른 숲 안에
햇살, 파고들어
떠 흐르는 은행 잎 위로 내려앉더니
출렁이는 마음속
해맑은 慰勞로 반짝이는 따사로운 담요를 덮어줄 가

달리자
구비 구비 산울림 헤쳐
흐렌치 호른 음악 날개 타고
하얀 들판 위, 이 계절 타고 넘어온
지나쳐 온 긴 旅路,

조금만 지나면
봄 꽃떨기 춤을 출, 차오는 곡간 속 熟練으로,
살 오를 때엔

여태껏 접어 온 날개를 펴서
넘치는 축복 바라, 솟구치는 물살 타고서
물안개 무지개 속으로 내 달려가 볼가!


이태리교향곡은 멘델스존의 제4번 마지막 Symphony입니다. 마음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정말 산만해 졌을 때, 조용히 이 교향곡에 잠겨들면, 우리는 다시 아늑함을 되찾게 됩니다. 새해를 맞는 이 새벽에, 이태리 교향곡에 젖어, 앞으로의 한 해를 기도의 자세로 미리 짚어 봅니다. 멘델스죤이 소원했던 이태리 여행을 돌아보며 그 떠올랐던 인상들을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냈듯이, 나는 이 새로 열리는 한 해의 나의 앞날 旅路에 새로운 내 그림자를 마음에 미리 예측으로 드리워 봅니다. 내 앞날에 맞을 수 있는 屈曲들과 그 사이 사이 또 揷入될, 신앙적 아름다울 수 있을 그림들 위해 미리, 나 여기 펼쳐 놓은 내 하이얀 도화지 위에 조용히 담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