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나를 넣자.

지난 가을에 밀알 사무실 옆에서 낙엽을 하나 주워 나의 성경에 넣어 두었다. 오늘 우연히 말씀을 읽는데 그 낙엽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이렇게 빳빳하지도, 멋있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말씀 사이에서 자신의 원래의 뒤틀리고 구부러진 모습은 말씀으로 보기 좋게 펴져있었다.

그리고 원래 자기가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말씀과 잘 어울리는 낙엽이 되어 있었다.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아들이는 이 시간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결심하는가?

올해는 반드시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결심하고 결심한다. 그러나 작심삼일도 되지 않아서 바로 묵은해의 구습을 따라서 살아가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때 이렇게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말씀에 나를 넣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씀이 나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 말씀과 말씀들이 나를 좌, 우에서 그리고 위, 아래서 나를 만들어 가도록 말씀에 나를 넣어 보자.

어떠한 세상의 소리도 그 말씀 속에 있으면 그 말씀만 들리도록 그 말씀에 푹 빠져보자. 그러면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어느새 그 말씀이 나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까? 마치 성경 속에 넣어둔 보기 좋은 낙엽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