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지미(有終之美)라는 말이 있다. 보통은 ‘유종(有終)의 미(美)’라고 하는데, ‘무슨 일이든 잘 마무리짓는 것이 좋다 또는 어떤 일이라도 끝맺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해의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12월, 한 장 남은 달력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면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0년도 저물어간다는 아쉬운 생각과 함께 올해 목표했던 일들에 대한 반성과 평가의 시간을 갖게 된다.

늘상 해오던 일처럼 또 한 해를 보내지만,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해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느냐가 결정될 수 있고, 인생은 무엇이나 끝이 있게 마련이고 나의 삶도 끝이 올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나의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를 할 것인가? 점(點), 점(點)이 연결되어 선(線)이 되고, 선(線)이 이어져 면(面)이 되면서 모양(模樣 Image)을 만들어 내듯이 나의 삶의 끝에서 어떤 아름다운 모습을 후손들에게 남길것인가? 를 항상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를 행동해야 나의 인생도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지 않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끝을 묵상해본다.

아름다운 끝으로 인생을 마무리한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모세였다.
모세는 출생이나 성장과정, 사회적 경험, 영적인 체험, 죽음등이 특이한 삶을 살았고, 자기 민족을 영도하는 40년 생애동안 큰 능력과 기사와 이적과 위엄을 나타냈던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주변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비쳐졌다. 주변에서 그의 명성을 듣고 두려워 떨며 무서움으로 근심하게 된 민족과 열방의 족속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러한 모세의 끝은 세상적인 기준에서 볼 때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하는 조그마한 무덤조차 없었다. 묘비도 물론 없었다.

모세는 인생을 마치는 순간까지도 건강한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자기 민족을 영솔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러나야하는 하나님의 뜻과 순리에 순응하고 후배에게 기꺼이 사명을 맡기며 격려하고 축복했다.

자신의 업적과 헌신, 충성에 대해서 어떠한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가나안 땅으로의 입성이 자기가 지도하는 백성들의 불순종과 원망때문에 미뤄지고 40년이라는 길고 험악한 세월의 길을 광야의 위험과 백성들의 원망, 비난, 수모속에서 인내로 충성하였음에도 정작 자신은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하고 억울해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의 끝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자녀들 모두에게 대대로 내려오며 마음에 새겨진 기념비문일 것이다.

1.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對面)하여 아시던 자다. 그는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는 친밀한 관계였다. 권력있는 사람, 재물이 많은 사람과 친한 것을 자랑하려고 하는 세상에서 여호와 하나님과 친한 것을 자랑해야 아름다운 끝을 보지 않을까?

1.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그 후에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모세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 즉, 이같이 인생이 아름다운 사람은 전무후무하다는 뜻이 아닐까?

1. 모세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셨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모든 큰 권능과 위엄과 이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의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셨다. 모든 세상사람들이 우리의 배후에서도 함께하시며 인생의 아름다운 끝을 보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