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0년대 버클리 대학 심리학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인물들 가운데 600명에 대한 연구를 했고, 그 결과 성공한 사람들의 5가지 특징을 밝혀냈다. 그것은 강한 집중력, 살아 있는 감성, 창의적 사고, 정직한 성품, 그리고 풍부한 독서력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사실 앞의 네 가지 특징도 독서를 통해 자연스레 길러지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종교학자 데이비드 매케너는 <영적 성장으로 가는 즐거운 책읽기>에서 ‘독서는 기독교인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기독교인은 본질적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성령의 인도 아래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기독교 신앙을 올바로 이해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에게도 성경 이외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렇게 구구절절 읊지 않아도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고, 누구나가 양질의 독서를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성경 외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을 읽어야 신앙에 도움이 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신앙인들도 많다. 하루에도 수백권의 책이 출간되는 책의 홍수시대에서 기독교인들에게 약이 되는 책은 과연 어떤 것일까?

신간 <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은 10여년 넘게 기독교인을 위한 영적인 독서문화를 만들어 온 목사인 저자가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이 될 100권의 책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책의 의미를 제시한 ‘기독교인을 위한 독서생활 지침서’다.

“100권이라는 권수의 제약이 있지만 이 책을 징검다리 삼아 고전과 명저를 직접 읽는 독자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는 저자는 자기 관리와 인간관계, 가정과 자녀 교육, 리더십과 독서, 신앙생활 전반과 영성, 기독교 세계관과 문화 등 엄선된 주제로 분류해 이 책을 정리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폭넓은 독서를 통해 비전의 지평을 넓히고 사고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독교인은 현세를 부정하고 내세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서 가정과 직장,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며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기독교인들이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안목을 키워 더 나아가서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기독교인 지성을 위한 필독서와 양서를 주제별로 선정하고 그 핵심을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다. 100권의 책을 주제별로 분류해 7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기독교인이 이 세상의 구성원으로 혹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때로 복잡하고 다양한, 때로 절망적이면 암담한, 때로 회의적인 심리상태를 대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여! 이런 기분이 들 때에는 이런 책을 읽어라!”라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이다.

이를테면 ‘하나님 이런 나를 사랑하시나요?’라는 파트에서는 ‘자기혐오’의 문제를 다룬 책 <나를 이처럼 사랑하사>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예수님의 삶을 분명히 이해할 때에만 우리는 자기혐오를 떨칠 수 있다… 두려움과 불안을 모두 안고 ‘깨어진 죄인의 모습 그대로’ 오라고 우리를 초청하시는 분이다…”

간략한 책 소개와 함께 저자는 ‘기대 이상의 보상을 해주는 경건 서적이다’, ‘저자의 방대한 책읽기와 사유의 깊이는 독자를 압도한다’ 등 자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주관적인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한 책을 다 읽기가 부담이 된다면 이 책만 읽어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의 위로하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각 꼭지의 마지막에는 ‘책 속의 좋은 구절’도 덧붙여 놓는 세심함을 발휘했다.

책은 ‘1장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2장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나를 사랑하기’, ‘3장 예수님, 당신은 내게 누구십니까?’, ‘4장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 ‘5장 지적 성장과 영적 성숙을 위한 책읽기’, ‘6장 하나님이 바라시는 가정의 모습은’, ‘7장 신은 있는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