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는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일로 기념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1991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고, 올해 12월 24일은 그 19주년을 맞는 날이다. 또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의 출생일(1917년 12월 24일)이기도 하다.

하루 뒤인 성탄절은 어떻게 기념할까?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오픈도어즈(Open Doors)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담당관은 “북한에서는 물론 성탄절을 기념할 수 없지만, 수십만명의 기독교인들이 가정과 지하교회에서 비밀리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은 “기독교 신자들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의 캐롤을 부르기도 하며, 이 노래들은 기독교 신자나 가족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며 “과거 기독교 신자였던 부모를 통해 자녀들도 캐롤송을 배우고 따라부르며, 신자들은 쪽지로 성경 말씀과 기도 제목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에서 성탄기념 예배가 열리지만, 이는 외부에 보이기 위한 연출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기독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Voice of Martyrs)’ 토드 네틀턴 공보실장은 “북한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 체제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의 자유가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즈는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이면 식량난과 값비싼 땔감 때문에 고통받는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현재 40-50만여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도를 통해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7-10만여명은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다.

한편 국방부는 경기 김포시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애기봉 등탑의 점등기간을 당초 오는 26일까지에서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내년 1월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