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케의 시를 생각하면서 -

주여, 지난 여름은 너무 더웠습니다.
그러나, 잘 견디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가을은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더니
어느새 빛깔이 바래어 쉬이 져버리고
바람에 나뭇잎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이제 찬 바람에 눈발이 휘날립니다.
지금 외로운 자에게는
더욱 진한 고독을 느끼게 하시어
당신과 함께함의 의미를
더욱 새로이 깨닫게 하시며,
지금 나누고 싸우는 자는
분열과 대립의 아픔을
가슴 뼈 저리게 느끼게 하시어
조화의 멋과 협력의 아름다움을
눈이 시리도록 앙망하게 하소서!

-메릴랜드 한인 목사회 18대 회장 김병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