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별거나 이혼, 편모 등 깨어진 가정에서 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과종교리서치인스티튜트(Marriage and Religion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 중 55%가 이혼, 별거, 결혼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양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 분석해 보면, 깨어진 가정에서 자라는 비율이 가장 많은 인종은 아프리칸어메리칸으로, 10대 가운데 17%만이 결혼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인디언 계와 알라스칸 네이티브 계로 10대 중 24%만 결혼한 부모 밑에서 양육되고 있다.

한편, 깨어지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는 청소년의 비율이 가장 많은 인종은 62%를 기록한 아시안어메리칸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52%를 기록한 백인 10대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팻 패건 씨는 “통계 결과는 미국의 결혼 구조에 대한 인식 변화를 나타낸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사회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해 잘못된 이해로 비정상적 구조로 변해 가고 있다”고 반응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1월 타임지와 퓨포럼이 공동 주최한 조사 결과와도 상응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결혼관이 동거나 결혼하지 않는 가정으로 변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은 미혼의 경우 절반 이상이 동거를 했거나 동거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결혼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에는 전체의 62%가 결혼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패건 씨는 “늘어가는 가정 파괴는 결국 사회 전체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파괴된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커서도 가난하며 복지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이들의 자녀들은 사회적 적응이나 교육 성취도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10대 출산율이나 범죄, 가정 폭력 및 학대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