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란 일종의 알러지성 반응으로 피부가 갑자기 가렵고 부어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이다 보니 일상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많은데, 정작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두드러기를 다른 피부 알러지와 비교했을 때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흔적 없이 사라졌다가 어느 순간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히스타민제를 마치 밥이나 간식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먹어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급성 두드러기는 무엇에게 물린다거나, 음식물 또는 어떤 물리적 자극 등에 의한 것이 많아 대부분 그 원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에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를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이때는 여러 가지 복합 작용에 의한 것으로 원인 규명이 어려워지는데 그래서 치료 또한 길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급성두드러기를 진단하는 데는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증상의 특징을 살피면서 질문을 통해 발병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여 진단한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물리적인 자극이 많기 때문에 해당 자극을 이용한 유발 검사를 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물리적인 자극이란 체온을 상승시키는 운동을 포함한 더운 자극, 차가운 자극, 압박 또는 일광 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두드러기의 예후는 원인이나 자극의 종류에 따라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치료 결과를 단정 짓기 어렵다. 이미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듯이 양방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는 있지만 재발을 방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또 장기간의 항히스타민제 사용은 내성을 가져와 나중에는 이를 복용해도 전혀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만성 두드러기 중 필자가 환자로 부터 자주 보는 두 종류는 콜린성 두드러기, 그리고 한랭성 두드러기 이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운동을 시작했을 때 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때 체열이 상승하면서 수분 뒤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따갑거나 가렵고 피부 군데군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서 체온을 내리면 다시 안정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한랭성 두드러기는 찬 공기 또는 찬물과 같은 차가운 자극에 피부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의학적이 치료로는 콜린성 두드러기에는 몸의 기운을 시원하고 서늘하게 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양방에서는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땀을 내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열이 체내에 더욱 쌓이게 되어 열 자극에 더 민감해지게 된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운동 중 분비되는 콜린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는 하지만 땀을 내는 운동을 통해 자율신경계가 정상적으로 조절되면 증상은 스스로 컨트롤 된다. 이것은 매운 중요한 것으로 우리 몸은 적응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기 때문에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결과적으로 체질 개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차가운 자극에 민감한 한랭성 두드러기에는 몸의 기운을 따뜻하게 하여 외부의 찬 자극에 대한 저항력과 적응력을 키워줄 수 있는 약물이나 처방을 사용한다. 콜린성 두드러기와 한랭성 두드러기는 한의학적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뛰어나고 체질 개선에도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치료가 어려운 두드러기 가운데 하나가 더운 자극과 찬 자극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온도 민감성 두드러기이다. 이러한 증상은 몸의 적응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데 몸의 기운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온도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에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