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옥한흠 목사에 이어 국제제자훈련원 제2대 원장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취임했다.

오 목사의 원장 취임예배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김경원 목사(교갱협 대표회장),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등과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참석해 새 원장에 취임하는 오 목사를 축하했다.

오 목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옥한흠 목사님의 갑작스런 소천은 너무도 때가 일렀고, 나 자신은 미흡하기에 원장직을 맡는 발걸음은 무겁기 그지 없다”며 “사명이 목숨보다 귀함을 가슴에 새기며 두렵고 떨림으로 부르심의 자리로 나아가겠다”고 원장직에 오르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옥 목사님과의 지난 30여 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나는 그분에게 무엇을 배웠고 그 분은 무엇을 남기셨는지를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자신이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으로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설명했다.

오 목사에 따르면 그것은 깊은 말씀의 묵상과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이다.

그는 “제자훈련 사역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깊은 말씀”이라며 “또한 대형교회 목사지만 개척교회 목사의 심정으로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겠다. 그리고 겉보다는 내면의 가치와 성숙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목사는 “국제제자훈련원을 그 이름이 걸맞게 국제화 시키는 일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며 “제자훈련은 그 어떤 프로그램이 아닌 목회의 본질이라는 옥 목사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사명을 감당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러나 혼자 이것들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의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취임사를 전하고 있는 오정현 목사(맨 오른쪽). ⓒ김진영 기자

이날 ‘지혜와 명철의 리더십’을 제목으로 설교한 최홍준 목사는 “오 목사님의 선교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혼자서는 모든 과업을 이뤄낼 수 없다”며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사랑의교회 성도들의 격려와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도들의 격려가 목회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오 목사님은 주님 앞에 잘 준비된 종이다. 서구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익혔고 사랑의교회에서 옥 목사님의 목회를 훌륭히 전승했다”며 “오 목사님이 국제제자훈련원을 통해 전 세계에 건강한 목회 비전을 제시하고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살리는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오 목사를 격려했다.

축사한 홍정길 목사 역시 “옥한흠 목사님께서 전 생애를 걸고 국제제자훈련원을 여기까지 끌고왔다”며 “그 바톤을 이어받은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앞으로 더 발전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오 목사님 뿐만 아니라 사랑의교회 모든 성도들이 합심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부설 제자훈련 전문 사역단체인 국제제자훈련원은 지난 1986년 ‘평신도를 깨운다’는 주제의 제자훈련 지도자세미나를 계기로 탄생했다. 이후 제자훈련에 헌신하는 전국 목회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며 각종 제자훈련 세미나와 목회 컨설팅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