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거의 모두 병들어 살고 있나봐
얼굴, 가슴, 등, 스토막, 엉치, 무릎, 그리고 종아리_

앞산 언덕에 펼쳐진 하얀 달 하얀 별의 氣像임에도
터어키가 가슴을 편 언덕 아래는
먼짓길 메인 스트릿에 달구지 하나 그리움처럼 굴러가고 있어
노새주인 깊은 얼굴주름의 말채찍 손엔 힘을 다 잃었네.

두꺼운 누렁벽돌 뭉쳐서
신전을 엮은 돌 벽 곁을 돌아
걸어 선다.

작은 운동장만한 홀 안, 깨어져 나간
널려져 구는 圓錐돌들
하나마다
그 옛날 石工들 손 떼 묻어, 神話 묶인 긴 생각들 담아
천년, 또 천년, 흘러 흘러서 뒹굴러 와서는

마당자리 위에다가
詩篇 노래 품어 담아 돌아앉아서
신화를 밀쳐 내고 있는구나.

나그네 등줄기 넘어
지혜를 뒤져 찾아, 설화 책 뒤적이는 몸짓으로
멈춤 없이 움직여서
빈등 산 넘어
그 옛적 좌우 날 선 의료 칼 과 뱀 그림표 碑石 마당의
그 들판 방안으로 찾아가 보리라


먼지 언덕길 넘어 넘어서 <버가모>마을에 들어섭니다. 마을 앞산 마른풀 언덕에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게, 터키 표식 하얀 달 하얀 별이 마을을 팔 벌리 듯 붙들고 있었습니다. 붉은 벽돌 우람하게 신전 안 바닥에는 화강암 깎은 원추 돌들이 나뒹굴고, 그 한편 구석 마당이 초대교회가 모였다고 하는 회당자리였습니다. 저쪽 들판 넘어 쪽에는 古蹟廢墟의 옛 마을 기둥들이 눈 안에 멀리 들어 왔는데, 그곳이 옛날의 병든 자들의 환자들 치료소였다고 하여, 그 입구 마당에는 지금도 세계 어디서나 병원 앞 현관판 위에 새겨놓는 의료표식이, 그 옛날 여기 圓柱돌 비석에 흐릿하게 그려져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醫療 표식의 원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허리춤 아파 올 때면, 계시록 2장의 <좌우 날선> 의료 칼과 몸 틀고 있는 뱀 껍데기가 내 몸에서 벗겨져 나가는 듯, 함께 가끔씩 자주 祈禱 드리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