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2010년은 목회 초년병이라 할 수 있는 나에게는 더 없는 행복을 가져다 준 한해였다는 생각에 감사가 넘치고 하나님의 하신 큰 일에 경외감으로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지난 8월 중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 인디애나, 아이오와, 미조리, 테네시 주 등 2,500마일을 여행하며 곳곳에 세워져있는 이민교회 동역자들의 복음 열정과 충성, 목회성공을 향한 열망, 성도와 교회사랑을 전해듣고 가슴에 담은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행복이었습니다.

미국 중동부지방에 끝없이 펼쳐진 콩과 옥수수를 경작하는 들, 들, 들, 수려함과 장엄함에 입이 절로 벌어져 감탄성이 터져나오는 산, 산, 산, 웅장함과 견고함,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우뚝 솟아오른 성과 도시건축물들, 무한을 향해 쏟아내는 인간들의 지혜, 주어진 환경과 삶을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과 문화의 공과(功過)를 되씹기도 하였습니다.

진화론과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비교하며 하나님의 권능을 세상에 전하려는 켄터키 창조박물관의 복음적 설명과 증거자료, 조그만 망치 하나와 원근각처 여러나라에서 수집한 원석(原石)들을 이용하여 42년간이라는 긴 세월동안 자신의 전생애를 다 바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표현한 아이오와 시골의 성직자와 보석성(寶石城)은 커다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조리의 국제 기도의 집(IHOP)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으나 대형교회와 별반 다름없는 기업적 모습,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의 산만하고 정숙하지 못한 느낌, 기도처소, 묵상과 경건훈련의 실체가 오히려 이단적 요소를 내뿜고 있다는 의심에 오히려 너무나 허잡하고 채울 수 없는 영적고갈, 상실감을 갖게 했습니다.

고국을 방문한 후, 365일 전도하는 교회에서 실시하는 목회자 전도훈련 세미나를 통해 특별히 하나님께서 나를 뽑아서 경험하게 하신 경인지하철속에서의 전도실습은 복음에 대한 담대함과 구령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안게 되었고,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도처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 정기예배때마다 예배당을 가득가득 채우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배우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조국과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의 충성과 영적인 열심을 통해서 커다란 도전을 받았습니다.

많은 교회들을 방문하고 사랑을 나누었지만 특별히 농촌에서, 산촌에서, 어촌에서, 작은 도시에서 비록 성도들의 숫자가 적은 교회라 하더라도 목회일선에서 충성을 다하는 선후배 목회자들의 모습이 더욱 가슴에 저며오는 것은 ‘한 영혼이라도 하나님께 인도하려는 구령의 열정, 만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명령에 순종하려는 동병상련(同病常憐)’ 때문일 것입니다. 강원랜드 주변의 고한교회, 홍천강변의 노일리교회, 춘천 지내리의 하늘 소망교회, 다대포항구 근처의 복된교회, 덕소 시골의 월문교회, 아파트 지하 사택에서 예배를 드리는 창일교회, 전남 증도의 순교유적지 방문과 그곳에서 받은 감동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분에 넘치는 환대였습니다. 또한 고국강단에서의 매 주일, 수요일 예배 설교의 기회가 주어지고, 수려한 강산에 만발한 꽃내음, 화려한 오색단풍, 수목향기에 취해가며 그리운 벗, 동역자들과 주유천하(周遊天下)하는 가운데 호방(豪放)한 웃음을 나누고 무상(無想)의 호사를 누며, 배움의 시간을 가진 일들은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과 영적건강훈련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은 고국 강산에 만연된 향락 산업으로 돈벌이 하느라 교회 지도급인사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할 수 없어 월요일 예배를 드려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순결과 정직을 배우고 가르쳐야 할 교단과 선지동산 안에서 조차 누룩처럼 퍼져가는 음란과 음행, 거짓과 권모술수, 무너져 내린 신학사조, 부정과 부패 때문에 탄식하는 교수 동역자들의 자조(自嘲)섞인 외침이 마음 한구석을 어둡게도 하였습니다.

끝으로 부족한 사람의 안식년 기간동안 교회를 위해 기쁨을 갖고 헌신과 섬김을 분골쇄신(粉骨碎身)감당해주신 홍장춘 목사님 내외분, 이병한 목사님 내외분과 모든 성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며 이후 목회승리에 더욱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안식년 보고(2)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