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연합장로교회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크리스마티에는 160여명이 참석해 탈북자 선교에 관심을 가졌다. 위 사진은 이날 순서를 맡은 오대원 목사와 엘렌사모, 최인근 목사, 김호환 목사, 조성행 목사
고향선교회(회장 최창효 목사)와 탈북자 선교사 윤요한 목사 지난 4일과 5일 타코마와 시애틀에서 탈북자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탈북자 선교에 대한 시급성을 강조했다. 탈북자 구호의 심각성과 참석자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두 지역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교계와 사회단체장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탈북자들은 북한 탈북자들의 참상을 전하며 북한 정권 붕괴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고, 참석자들은 하루속히 북한에도 교회가 세워지고 성탄의 기쁜 소식이 널리 울려 퍼지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20대 탈북자 4명이 참석한 올해 크리스마스 파티는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담임 이형석 목사)와 시애틀 연합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에서 각각 열렸다. 행사는 탈북자들의 북한 실상 공개와 함께 탈북자 선교사 윤요한 목사의 선교보고로 진행됐다. 두 차례 걸쳐 진행된 크리스마스 파티의 설교는 첫날에는 이형석 목사가, 둘째 날에는 오대원 목사가 전했다.

이날 참석한 탈북자들은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워싱턴주 모 선교단체에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요한 목사가 감옥에 붙잡히면서도 탈북시킨 S 양이 참석해 탈북자 선교가 매우 가까이 있는 것임을 실감하게 했다.

2001년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3년 반을 지내다가 A국을 거쳐서 2006년에 망명한 S 양은 현재 한국에서 H 기독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S 양은 “1994년부터 99년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배가고파 죽었다. 그 사람들 가운데는 우리 모든 가족도 포함이 되어있다”며 “살아야겠다는 희망도 없이 북한에서 배가 고파서 죽던 중국에서 죽던 배고픔을 채우고 죽겠다는 생각에 '죽음의 강' 두만강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날 탈북자들은 자신을 소개하고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를 합창했다(탈북자 신상보호를 모자이크 처리)ⓒ김브라이언 기자

북한에 대한 아픈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었던 S 양은 “윤 목사를 통해 망명할 수 있었고 그래서 예수님을 알게 된 것이 감사하다”며 탈북자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는 동시에 “북한에는 배고파 죽고, 아파 죽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2004년도에 북한을 탈출했다가 3개월 동안 중국에 머물다 강제 북송을 당한 U양은 “중국에서 3개월이라는 교회 생활을 하며 하나님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고, 그 소망을 붙들고 북한의 감옥을 견딜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 나를 살려달라고 기도하다 기적적으로 작년 5월에 재 탈북해서 올해 1월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김정일 정권은 반드시 무너질 것인데, 그것은 주님께서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북한 정권의 붕괴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설교를 전한 이형석 목사는 “예언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지혜가 무궁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우리를 사용하시겠다’는 하나님께 응답하면 가장 복된 일을 이뤄가실 것”이라며 북한 탈북선교를 향한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탈북 선교사 윤요한 목사는 “지금까지의 탈북선교에 사용된 후원금은 27만 3천 달러였으며, 이를 통해 180명을 데려왔고, 탈북자 2천 명을 돕는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윤 목사는 이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중국에서 탈북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모습, 강에서 세례를 거행하는 사진, 중국 남단과 인접한 A국경을 통한 탈북루트도 공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김일성을 우상화해 동상 앞에 절을 하는 모습, 탈북과정 중에 또는 아사로 강가에서 죽는 이들의 모습도 공개했으며, 자신이 중국의 감옥에 수감됐던 사진들도 공개했다.

한편 이날 특별순서 시간에는 참석한 탈북자들이 함께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 찬양을 부르며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