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감사절은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두 딸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타코마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감사절을 지낸 것이 지난 30년 동안 두 번째입니다. 목요일 낮 12:45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보안검색이 강화되었다고 해서 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여행객이 평일보다 적어서 아무 불편 없이 짧은 시간에 보안검색이 끝났습니다. 세 식구가 공항에서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음식을 먹는 것은 재미있는 일입니다. 아내는‘오늘 점심은 무엇을 해 먹나?’하고 마음과 수고를 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집에서 먹지 않는 별식을 먹으니 좋았습니다.

둘째 딸 혜성이는 시댁 식구들이 로스앤젤레스에 살기 때문에 그 곳에 인사차 갔으며 맏딸 혜영이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혜성(차녀)이도 자주 전화하며 매사에 우리 부부와 충현이에게 잘 하지만, 혜영이는‘역시 맏자식은 맏자식이구나’할 정도로 잘 하고 있습니다. 다섯 달 만에 공항에서 보니 믿음직하고 의젓한 30대 중년 여인이었습니다.

목회하면서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잘 커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물론 아내는 아이들에게 잘 하려고 많이 애를 썼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고, 격려하고 ... 제가 아이들과 맥도날드에 가기로 한 약속을 급한 일로 못 지킬 때이면‘얘들아, 아빠 혼자 교회 일(목회)을 하는 것이 아니야. 바쁜 아빠를 잘 이해하는 것도 아빠와 같이 교회 일을 하는 것이야’라고 타이르곤 했습니다.

맏딸은 작은 집에 살고 있지만, 조경이며 실내 장식, 식탁과 의자 등 모든 것이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전통을 깨고 감사절 정찬을 오후 7시에 들었습니다. 칠면조를 통째로 굽는 것이 전통적인 요리 방법으로 알고 있는데, 몸통을 쪼개어 요리를 했습니다.‘스터핑’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준비했으며, 크랜베리는 소스 대신 크랜베리 열매와 오렌지를 믹서로 갈아 식탁에 올려놓았습니다. 맛있는 칠면조 식사였습니다.

쿡킹도 계속 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가정생활도 변하고, 교회 생활도 변하고, 사회생활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것은 변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정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나지만 부모와 자녀, 형제들 간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전도하는 방법에는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복음 자체에는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평신도들이 사역에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하나님에 대한 경외에는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샬롬!

LA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