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투병중인 어느 집사님께서 요즘은 5분 걷는 것도 힘들다고 하시면서, 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투병하면서 많이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숨을 쉬는 것,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것, 운전을 할 수 있는 것, 자녀와 놀아줄 수 있는 것, 아내 옆에 누워서 잠을 자는 것 등. 전에는 당연하다고만 여겨왔던 일들이 막상 투병생활로 힘들어지면서, 요새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할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첫 여자 우주인, 이소연씨는 “한국여성지도자”상을 받으면서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저는 우주에 가기 전까지 한 번도 지구에 살만한 자격이나 요건에 대하여 따져본 적이 없습니다. 사는 것 자체에 대하여 감사하기보다는 오히려 불평과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주 실험생활을 거치면서 미처 몰랐던 삶의 중요한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우주를 비행하면서 숨을 쉬고, 밥을 먹고, 화장실 가는 것에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우주에 나가면 생존하는 것 자체에 공짜가 없었습니다.

지구를 떠나보니, 그 때서야 비로소 지구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깨달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살기 좋은 지구를 공짜(?)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이 놀라운 사실을 감사하지 않고, 매일 불평만 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그 동안 감사하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고 합니다.

이재철목사님은 몇 년 전 왼쪽 무릎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연골 제거 수술을 위해 며칠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고, 몇 달간 지팡이를 짚고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1년 넘게 재활운동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고난이라 말할 수 있는 과정이었지만 그 때의 수술이 아니었더라면 매일 빡빡한 일정에 쫓기며 오늘도 정신없이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병실에 누워 지내면서 움직이는 열 손가락, 두 발의 의미가 무엇인지, 남아있는 생애동안 나의 사지백체를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깊이 되짚어 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흘러가는 강물치고 직선으로만 흘러가는 물은 없습니다. 휘어지고 구부러진 <굽이>를 어김없이 만납니다. 인생도 강물과 같아서 고난의 굽이굽이를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난들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무기력한 존재임을 알게 해줍니다. 반대에 부딪히고, 갈등을 겪고, 좌절감을 맛보면서 우리는 나의 헛된 교만과 허영심을 내려놓게 됩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선하게 믿어주지 않을 때, 우리는 마음의 증인이신 하나님 한 분만을 간절히 추구하게 됩니다. 인생살이의 피곤함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바라고, 참소망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는 그래서 역경도 유익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고달프고, 외롭고,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도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다시 들여다봅시다.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답습니까? 평생토록 감사하고 싶지 않습니까?
이기범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