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170여발의 포격을 가해, 우리 국민 2명 사망과 해병대 병사 2명 전사 등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군부대와 민가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연평도가 불에 탄 데 대해 한국교회가 강하게 규탄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는 25일 오전 긴급임원회의를 갖고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는 북한의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과 권력세습 등 계속되는 도발과 만행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인권탄압 아래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권기도회를 가졌으며 ‘식량보내기 성금모금운동’도 전개해 왔다. 계속되는 흉작과 수해로 인해 어느 때보다 가혹할 금년 겨울의 식량난을 염려했기 때문에 조건없이 한국교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에 앞장을 섰던 것이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가 깨지고 긴장과 대결로 치닫게 되어 북한 동포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운동의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또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눈을 가리고 핵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연평도의 민가에까지 포탄을 퍼붓는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와 도발에 분노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기총은 ▲북한 김정일은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조준포격 무력도발에 대해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게 사죄하라 ▲정부는 UN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외교적 협력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과 만행을 규탄하고 강력히 책임을 묻게 하라 ▲군은 모든 전선에 공세적으로 첨단 화력을 증강 배치하여 북한의 도발을 철저하게 억제하고 즉각 응징하여 제압하라 ▲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일소하고 일치단결하여 연평도 등 서해 5도 수호대책을 강구하고 전상자 및 피해주민 보상에 최선을 다하라 ▲한국교회는 오는 11월 26일(금) 14시에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갖는 기도회를 필두로 구국기도운동의 전개를 선포한다 등을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28회 정기총회에서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희생자들을 위해 잠시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다. 양병희 대표회장은 “우리 국민과 영토에 위협을 가했다는 점에서 분노할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차단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