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의 아픔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북한이 23일 서해 연평도 부근에 다량의 해안포를 발사한 것과 관련, 교계 지도자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명하며, 빠른 시일 내에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김운태 목사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우려를 금할 길이 없었다”며 “북측이 속히 이성을 되찾고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운태 목사는 “천안함 사태가 있은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러한 일이 생겨 더욱 슬프다”며 “속히 나라가 안정되고 상호 평화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우리 군이 지난 21일부터 육해공 합동해상훈련(호국훈련)을 진행했던 점에 대해 “피차 서로를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나치게 조건과 권리만 앞세워선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서로 교류하면서 불평 불만도 털어놓고 화해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먼저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에 “잘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김정일 정권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는 동시에 한국 교계에서 지나치게 안이하고 감상적인 발언이나 행동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한국은 가급적 이 문제에 대해 비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저런 식으로 나올 경우 절대로 그들의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경석 목사는 또 “천안함 사태 당시 한국사회 전체가 일치단결해서 단호하게 처신했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교회도 이러한 상황을 호도하지 말고, 저러한 만행에 대해서는 확고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