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테러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학교를 다녀야 한다면 그 등굣길이 얼마나 살벌할까?

지금도 탈레반의 공격이 끊이지 않는 파키스탄 스왓밸리 지역에서 위험한 등굣길을 오가는 소녀들의 사연이 20일 KBS 1TV <특파원의 현장보고>에서 소개됐다.

여성을 가르치는 것이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고 믿는 과격 이슬람 원리주의 과격단체 탈레반. 이들 탈레반에 의해 2007년부터 2년여 기간에 파괴된 여학교는 모두 200여개에 달한다. 이들 탈레반이 축출된지 1년이 지났지만, 이 지역 여학교들은 아직도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학교에 폭탄이 터질까봐 내내 두려워했던 리사(8)도 히잡으로 온 얼굴을 꽁꽁 숨긴 채 조김조심 등굣길에 올랐다. 길에는 테러 공격에 대비해 총을 든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다. 그저 안전하게 공부하는 게 소원인 스왓밸리의 여학생들. 그러나 때론 목숨을 걸고 학교에 가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기만 하다.

“저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저를 학교에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제 딸에겐 같은 슬픔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리사의 어머니 레이나씨의 말이다.

테러의 위험 때문에 탈레반 점령 기간중 딸 아이를 집에만 있게 한 것이 가장 슬펐다는 그녀는 딸을 학교에 보내 꿈을 펼치게 해 주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