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가 가까운 지난 11월 19일(금) 오전 11시, 리버데일 쇼핑센터 내 ‘라 그란데(La Grande)’ 슈퍼마켓 앞에서, 한인 봉사자 16명과 라티노 도시빈민 60여명이 함께 모여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Cuan Grande es El, 꾸안 그란데 에스 엘)’를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엔 ‘라 그란데’와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담임 박은우 목사)에서 준비한 따뜻하고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 식사가 무료로 나눠졌다.

메릴랜드 프린스조지 카운티 리버데일은 라티노 도시빈민 55,000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멕시칸, 중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돌 등지에서 올라 온 라티노들이 세븐일레븐 공터 주변에서 일일 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2008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 경제 침체로 심각한 생존위기에 처한 리버데일의 라티노 도시빈민들에게 이같은 한인들의 아름다운 선행의 손길이 나눠지게 된데는 특별한 동기가 있었다.

2007년부터 이 지역에서 라티노들을 주 고객으로 인터내셔날 푸드를 취급하는 ‘라 그란데’의 이수영 사장은, 적지않은 주변의 라티노 홈리스들을 보았다. 그 후 이 사장은 ‘도시빈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기업의 이윤 일부를 저들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슈퍼 앞 공터를 개방하여 도시빈민들을 위한 거리급식 장소로 사용기로 했다.

마침 중남미 선교 비전을 갖고 있었던 신현욱 매니저가 그 시기에 부임하면서 이 사장과 의기 투합하게 되었고, 독단적으로 벌이기 보다는 슈퍼 인근에 위치한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와 라티노 도시빈민 선교기관인 굿스푼선교회, 나누리선교회와 협력을 논의하면서 꿈이 영글어 가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부터 두달간 매주 금요일 리버데일 지역을 순회하며 수백명의 라티노들에게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선행 계획’을 담은 전단지와 사영리 등을 광범위하게 전했던 터라, 이날 첫 모임에 80여명이 모여 함께 예배와 거리급식을 나눌 수 있었다.

한인과 라티노들이 함께 어울려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를 한어와 스페니쉬로 함께 부르자, 찬송은 쇼핑몰 가득히 천사의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고, 멕시코 치아파스에 선교사로 일했던 조영길 목사가 요한복14장 21절을 들어 복음 설교를 하자 참석한 60여명의 라티노 일일 노동자들은 ‘아멘’하며 큰 은혜를 받았다.

‘라 그란데’ 슈퍼에선, 컵라면과 달콤한 떡 세트, 음료수를 대접하였고,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에서는 갓 지은 쌀밥과 치킨 테리야키, 커피를 준비했다.

코스타리카, 니카라구아, 굿스푼선교회를 위해 스페니쉬 성경보급과 선교비를 후원하고 있는 ‘나누리선교회’ 윤두희 회장은 여섯 보따리 가득히 담아온 옷가지를 분류하여 불우한 이웃들이 마음껏 가져 갈 수 있도록 손길을 보탰다.

한편, 굿스푼선교회 김재억 목사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리버데일 지역의 라티노 도시빈민 선교를 위한 구제와 선교 사역을 꾸준히 펼쳐 갈 것”이라며, “도시빈민들이 가장 의식주가 고통을 받는 동절기 4개월 동안 ‘목적이 있는 밥퍼’ 사역을 힘있게 펼쳐 갈 것”이라고 전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리버데일 라 그란데 슈퍼 앞에서 진행됄 구제와 사랑의 나눔 활동에 참여할 이들은 박은우 목사(301-927-4194)나 신현욱 매니저(301-699-7508)에게 연락하면 된다.

주소: 5821 Riverdale Rd., Riverdale, MD 2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