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근 목사(퀸즈감리교회 담임)가 기독교 대한 감리회(이하 기감) 미주특별연회 제2대 감독 이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11월 17일 오후 8시 로즐린한인교회(담임 민병렬 목사)에서 열린 이취임 감사예배는 백성오 감리사(동남부 지방)의 사회로 진행됐다. 신중균 감리사(시카고 지방)은 기도를 통해 미주연회의 화합과 하나됨을 기도했다.

한국 기감에 이어 미주특별연회도 내홍을 겪고있다. 10월 4일 선거 결과 발표가 그 단면이다. 이후근 목사와 박효성 목사(뉴욕한인제일감리교회 담임)가 후보로 나선 가운데 미주특별연회는 우편선거를 치렀다. 선관위는 10월 4일 총 112표 중 102표를 얻은 이후근 목사를 당선자로 발표하고 당선증을 수여했다. 동시에 한 쪽에서는 또다른 투표를 치러 박효성 목사를 당선자로 발표했다.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이취임 감사예배는 일정대로 열렸다.

한기형 감독은 초대 감독으로서 지냈던 2년을 "맷집으로 버텼다. 주님을 바라보며 밟혔다."고 회고했다.

"2년 간 밟히다 끝났습니다. 수없이, 비참하게 밟혔습니다. 밟히고 주님께 여쭤보았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책임지셨고 합력해 선을 이뤄주셨습니다. 내 방법으로 싸워서 이기면 무엇이 되었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런 방법으로 저를 이끌지 않았습니다."

그는 후임 이후근 감독에게 '복음의 비밀을 붙들라'고 당부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만 맡기는 분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능력을 주신다. 엎드려 기도할 때 좋은 길을 주실 것이다. 참 능력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과 함께하라.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감독이 되라'고 말했다. 감리사들에게는 이 감독을 위해 기도, 격려하고 한 마음이 되어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근 목사는 얼떨결에 십자가를 지게 된 구레넷 시몬에 자신을 비유했다. 감독으로 취임함에 있어서 부족하고 두려움이 있지만 뿌려진 씨앗을 자라게 하고 많은 열매를 맺는 미주 연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현 상황 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희망'이라는 단어를 통해 표명하며 기도를 부탁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입니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은 곧 길이 되는 것입니다. 희망은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입니다.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있고,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없습니다. 환란이 의기소침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선대해 주실 것입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철윤 감리사(캐나다 서북부지방)가 감리회 신앙고백을, 신중균 감리사(시카고 지방)이 기도를, 최선순 감리사(캐나다 지방)이 성경봉독을, 한기형 목사가 설교와 이임사를, 류도형 목사(미주연회 서기)가 이취임 감독 소개를, 이광풍 목사(뉴욕서지방 필라델피아교회)가 이임감독 치사를, 김건도 목사(LA지방 웨슬리교회)가 당부를 맡았다. 김원기 목사(뉴욕교협회장)와 김영식 목사(전KUMC동북부회장)는 축사했다. 예배는 민병렬 목사의 축도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