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17일 중국 북경 양회(북경시기독교교무위원회, 북경시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본부에서 ‘제자훈련’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 목사는 중국공산당의 60년 역사 이래 양회본부에서 강연한 최초의 한국 목회자다.

이번 행사는 양회를 비롯한 한중국제교류재단과 사랑의교회가 주최했고 북경글로벌문화발전유한공사가 협찬기관으로 참여했다. 북경지역 내 27개 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신립 목사(북경 양회 회장)를 비롯한 50여 명의 목회자들이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에 이목을 집중했다.

오 목사는 이 자리에서 “제자훈련은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며 “중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예수님이 머리가 되신 영광스러운 교회의 본질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자훈련을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의 기술이 필요한데 그것은 소그룹을 통해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라며 “설교와 가르침에는 한계가 있다. 소그룹 양육을 통해 성도들에게 건강한 기독교신앙을 전함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신실한 제자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라고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오 목사는 “교회 성장의 기준은 성도의 수가 아닌 건강한 성도들이 그 교회에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렸는가 하는 것이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한·중 기독교 간 목회적 콘텐츠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중국 현지 목회자들은 1년에 50만 명씩 늘어나는 중국 내 기독교인들의 양육을 위해 제자훈련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중국의 발전에 기독교 역할의 중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제자훈련 책자와 프로그램, 기존 교회에서의 제자훈련 접목 요령 등을 오 목사에게 질문하며 제자훈련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 목사의 강의에 대해 우신립 목사는 “지금까지 중국교회엔 집회는 있었지만 양육은 없었다”며 “중국 기독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건강한 성도들을 양육하지 못하고 있어 한국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성도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에 앞서 지난 9일 오정현 목사는 중국종교성의 왕작안 장관을 만나 한·중 목회자 간 교류문제, 양국 신학대학 교류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며 양국 선교 발전을 도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