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2회 이민신학심포지움에서 첫 기조연설을 전한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 신약학, Ph.D)는 “이민신학의 방향을 논하기 전에 한국교회의 문자주의, 율법주의적 성경 해석의 탈피가 급선무다”고 역설했다.

김 박사는 “성경의 권위를 떨어뜨릴 까봐 성경 비평을 꺼려하는 근본주의 경향이 한국교회에 존재한다. 사회학적, 문화적 성경고찰이 없기 때문에 문자적인 성경말씀을 설파한다. 이로 인해 성도들에게 깊이 있는 성경 훈련을 시키지 못하게 되고, 문자주의적 성경읽기에 집착하는 이단에 빠지는 성도들이 많다”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가 수 십만을 잃고 있다”며 근본주의, 문자주의로의 탈피가 이민 신학 논단에 앞서 시급한 현 과제라고 강조했다.

유대에서 설파된 말씀을 헬라 지역에 전달한 바울의 복음 선포 방식을 고찰 할 때 복음의 효과적인 문화적 토착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 김 박사.

그는 “철학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철학을 발표하고 돈을 받아가는 헬라의 풍토 속에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해 전하는 방식의 말씀선포는 냉소주의적 철학의 하나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 바울이 택한 말씀의 상황화, 문화적 토착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고린도전서 7장 결혼과 이혼에 대한 말씀을 예로 들었다.

바울은 믿지 않는 배우자가 있으면, 상대방이 함께 살기를 원할 때 이혼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를 김 박사는 “바울의 복음의 진리로 말미암아 나온 확신”이라고 표현했다. ‘그리스도 인 안에 있는 성령이 불신자 속에 역사하는 사단보다 강하다’는 바울의 믿음 속에 설파된 이 말씀에는 예수님의 말씀과 삶의 메시지가 녹아있다고 설명한 그는 “교제로 인한 성화(Santification by association)’라는 표현을 통해 “죄인들과 거함으로 예수님이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 죄인들이 깨끗함을 입었던 것처럼 놀라운 그리스도 모방에 대한 새로운 상황의 적용을 해 낸 바울의 말씀 선포를 주목하자”고 권면했다.

또 바울은 이혼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혼하지 않고 삶의 지옥을 경험하며 더 많은 죄를 짓는 것보다, 이혼이 작은 악일 때는 이혼해도 된다”라는 의미라고 덧붙여 예수님의 말씀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적용되었는가를 자세히 풀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현재 이민교회가 풀어야 할 이민신학의 과제는 ‘21세기라는 시기적 정황과 미국이라는 서양 중심 다문화사회라는 문화적 정황에 어떻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토착화 시킬 것인가 라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말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이 때 사회학적 고찰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역설, 말씀의 적절한 비평이 이민 신학에 가져다 줄 이익에 대해 역설했다.

이날 기조연설한 김세윤 박사는 풀러신학교 신약학 교수로 제직하고 있으며 이날 자신의 16페이지 분량 영어 논문 “바울의 예수 말씀 사용과 그 교훈(Paul’s Use of Jesus’ Saying)’을 한국말로 번역해 강연했다.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박사)에서 개최하는 제2회 이민신학 심포지움은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개최된다. 이민신학연구소, 북미주 한인성서학회에서 공동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움은 애틀랜타에서 ‘성서와 이민교회’를 주제로, ‘이민교회와 이민신학’을 부주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