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NCCK는 15일 제59차 총회에서 소속 교단이 순번제로 돌아가는 1년 임기의 신임 회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나머지 임원만을 선임했다.

순서상 기독교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에서 회장이 나와야 하나, 현재 기하성이 3개 교단으로 나뉜 상황에서 특정 인물을 회장으로 선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NCCK 소속 7개 교단 대표로 구성된 임원 공천위원회(이하 공천위)는 이날 “기하성 총무님께서 (교단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공천위 위원들) 모두 이에 공감했다”며 “기하성 총회장께서 본인과 교단 상황으로 (NCCK) 회장을 맡지 않겠다고 정식으로 사양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NCCK는 내년 1월 20일 실행위원회 회의(이하 실행위)를 통해 다시 신임 회장을 선출하겠다고 했다. 그 때까지 기하성이 통합을 이루고 총회장이 뽑히면 그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것. 공천위는 “기하성의 세 교단이 통합한다는 전제에서 그 때(내년 1월 20일 실행위) 총회장으로 뽑히신 분을 회장으로 선임할 것”이라며 “동시에 미납된 회비도 함께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하성은 내부 갈등으로 NCCK 회비를 미납한 상태다.

만약 내년 1월 20일 NCCK 실행위까지 기하성이 통합을 이루지 못해 회장을 선임할 수 없을 경우 NCCK는 실행위를 거쳐 다시 회장을 선임키로 했다.

회장이 선임되지 않은 가운데 부회장에는 예장 통합 총회장 김정서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김종훈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장 김종성 목사,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 등 네 명이 선임됐다.

회장 공석시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는 NCCK 정관에 따라 기감 김종훈 감독이 회장대행으로 당분간 활동하게 됐다. 회장직 순번제상 기하성 다음 교단이 기감이므로 기감 소속 김 감독이 부회장 네 명 중 회장대행을 맡게 됐다.

이밖에 서기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지관해 목사, 회계에 대한성공회 허종현 신부, 감사에 기장 박영주 목사, 예장 통합 정성진 목사가 각각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