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목회자 중 한 명인 빌리 그래함 목사가 그의 92번째 생일을 주일인 7일(현지 시각) 맞았다.

그래함 목사는 이날 크리스천포스트(CP)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5일은 그의 라디오 쇼 ‘결단의 시간(The Hour of Decision)’이 시작된지 60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방송을 이어 오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결단의 시간’은 1950년 11월 5일, 그래함 목사의 대형전도집회인 크루세이드(Crusade) 애틀랜타 집회에서 처음 그 시작을 알렸으며, 현재까지도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의 주요 사역 가운데 하나로 매주 미국과 전 세계에 5개 언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만다린어, 파르시어)로 방송되고 있다.

그래함 목사는 성명을 통해서 “주님께서 나에게 이 땅에서 얼마나 긴 세월을 허락하셨는지 생각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며 “나는 60년 넘도록 사역에 부어 주신 주님의 축복에 감사드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주님이 나를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일이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끌고 있는 BGEA의 현재 사역에 대해서 “그의 리더십 아래서 우리의 사역이 예전에 나는 꿈도 꿔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갖고 새로운 청중들에게로 나아가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5년 전부터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으며, 전립선암 선고를 받기도 한 그래함 목사는 지난 2005년 크루세이드 뉴욕 집회를 끝으로 사역에서 은퇴했으며, 지난 몇 년간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자택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며 가끔씩 BGEA 임원 회의에 참석해 왔다고 그래함 목사의 측근은 전했다.

작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방문을 받는 등 은퇴한 후에도 미국 정치 지도자들의 영적 지도자이자 조언자로서 남아 있는 그래함 목사는 지난 5월에는 “가능하다면 남은 생애 동안 한 번이라도 더 설교를 전하고 싶다”는 변치 않는 복음전도에 대한 열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래함 목사는 역사상 가장 많은 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과 일대일로 대화했으며, 60여년간 185개국 2억1천만명에게 복음을 전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최근의 기도 제목은 미국과 세계 교회의 부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