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슬람 지도자들이 대화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기: 공동의 미래를 만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을 주제로 한 이 모임은 2007년 이슬람 학자 138명이 기독교측에 대화를 요청하며 보낸 ‘공동의 말씀(A Common Word)’ 서한에 기초하고 있다.

이번 모임은 두 종교 간 대화를 통한 이해 증진과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 세계 평화를 위해 각자의 종교 커뮤니티를 변화시키기 방안 논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측에서는 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를 비롯해, 로마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복음주의 개신교, 오순절파 등 다양한 교파에서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슬람측 참석자 가운데는 ‘공동의 말씀’ 서한의 제안자로 138명의 학자들을 이끌고 있는 가지 빈 무하마드 빈 탈랄 요르단 왕자와 월드이슬라믹콜소사이어티(World Islamic Call Society) 총무인 무하마드 아메드 알 샤리프 박사 등이 포함돼 있다.

트비트 총무는 이번 모임을 통해서 “두 종교가 대화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또한 서로가 갖고 있는 공동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대처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촉진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평화의 구축자로서 함께 부름 받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며 “사람들이 보기에 종교가 갈등의 유의어가 아닌 정의와 평화의 유의어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공동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가지 빈 무하마드 빈 탈랄 요르단 왕자는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서로 다른 신학을 갖고 있지만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개인특사와 특별고문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공동의 말씀’ 서한에서 밝혔듯,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은 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공동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두 종교 모두에서 종교적 소수를 해하는 것은 악한 일이며, 궁극적으로는 신의 사랑에 대한 거부이지 범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파키스탄, 이라크, 수단 등 많은 무슬림 국가들에서 기독교인들이 박해 당하고 있으며, 반대로 필리핀에서처럼 무슬림들이 기독교인에 의해 차별 당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처럼 누가 누구를 억압하는지 분명하지 않은 지역들도 있다며 “누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을 말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이 끝나는 4일(현지 시각) 두 종교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