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가 주최하는 ‘서울 G20 정상회의 기념 북한인권 기도 대성회’의 이틀째인 3일 오후, 서울 신당동 신일교회에서 ‘북한인권 실상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선 고신대학교 임창호 교수가 ‘왜 우리에게 탈북민이 중요한가’를 제목으로 발표했고,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가 ‘3대 세습 이후 북한 실상’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지금부터 100년 전 북한 땅은 복음이 들어와 한국을 복음화 시킨 전진기지였다. 한국교회 믿음의 젖줄기 같은 땅이었다. 믿음이 땅이요 거룩한 땅”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북한에선 교회가 불타서 파괴되고 목사와 장로들은 감옥에 갇히고 성도들은 교회에서 쫓겨났다. 예수 대신 공산주의와 김정일을 믿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북한에선 지금도 매일 10명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는 외화벌이를 위해 선전용으로 세워진 거짓교회다. 하나님을 버린 동양의 예루살렘은 이제 저주받은 땅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임 교수는 그러한 북한을 위해 남한의 교회가 기도해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자기 동족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는 아픔이라도 감수하겠다는 바울, 자기 동족을 살리기 위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는 예수, 자기 동족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생명책에서 자신의 이름이 지워져도 감수하겠다는 모세, 이들에게서 동족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몸부림쳤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 말은 예수와 바울, 모세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동일한 근심, 거룩한 근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지독한 핍박 속에서도 자손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전해주고 있는 귀한 형제들이 지하에 숨어 아직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60년 간 눈물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며 “이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바울과 예수, 모세처럼 우리에게도 북한의 형제와 골육과 친척을 구원해야 한다는 뜨거운 심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지로부터 온 탈북자들을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슴으로 안아야 한다”며 “그들을 위해 기도의 시간을 늘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3대 세습 후 북한의 실상을 소개하며 주로 정치적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후계구도의 심각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라며 “(김정은에 대한) 우상숭배가 불가능하고 민심이 모두 떠났으며 경제적 개혁, 개방 없이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정일의 사상과 노선을 지향하는 김정은의 대외정책은 오히려 더 강경할 가능성이 높다.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전면적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볼 것”이라며 “경제적 개혁, 개방 없이 현 상태로 버틸 경우 경제적 파국은 체제붕괴로 이어지고 결국 남한과의 마찰이 더 빈번해 질 수 있어 여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