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 분출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월드비전이 긴급 구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10월 26일(현지시각) 첫 폭발 이후 지금까지 4회에 걸쳐 폭발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폭발 직전 반경 10km 이내의 주민 4천여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현재까지 38명이 사망하고 5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은 폭발 뿐 아니라 화산재가 섞인 소나기가 내리면서 질병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지미 나다답(Jimmy Nadapdap) 긴급구호팀장은 "소나기로 인해 공중 화산재가 씼겼지만 이로 인해 질병에 걸린 아동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재민들을 53개 대피소에 분산 수용하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의 대피소에 한꺼번에 많은 이재민들이 몰리면서 질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은 화산 폭발 직후 15,000개의 마스크를 제공하며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긴급 구호팀은 칫솔, 치약, 의류, 담요 등이 담긴 1천개의 가정용 구호 키트와 비누, 오일, 파우더 등이 포함된 별도의 아동용 키트 1천개를 대피소에 제공했다. 또한
이동식 도서관을 운영해 대피소에 머물러 있으면서 학업을 중단한 아동들에게 책과 함께 간단한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구호 물품은 기상 상태가 불안정해 메라피 화산 인근 파당(Padang)시에서 소형 항공기나 페리를 이용해 운반하고 있다. 앞으로는 1천개의 간이 식수통을 각 대피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메라피 화산은 1930년에 폭발했다. 이로 인해 1,300여명이 숨졌고, 1994년에는 30명, 지난 2006년에는 2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