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다.'언어'라는 집 속에 '존재'라는 실체가 살고 있다는 뜻이다.'존재'는 다른 말로 하면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36회 뉴욕교협 정기 총회에서는 '전임 회장'을 '증경 회장'으로 바꾸는 안이 통과됐다.

'증경(曾經)'이란 단어는 중국의 고대시가에 기원을 둔 특수한 말이다. 증(曾)은 '일찍이'라는 뜻이고, 경(經)은 '지내다'라는 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일찍이 지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전임'과 특별한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전임'을 '증경'이라는 말로 바꾸어 써달라고 10여 명 전임 회장단이 사인까지 받아 가서 요청한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증경'이라는 단어가 더 자신들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담는 단어로 느껴졌나보다.

그러나 한편으론 '증경'이라는 단어가 '권위주의'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증경'이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를 뜻할지 아닐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무튼 이왕 바뀐 것, 이번 개정이 선배 목회자의 노고에 후배들이 마음으로 감사하고 높이는 화해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선배 목회자에게 또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피차 복종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