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책임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타계에 “안타깝게 여기며, 그의 경고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논평했다.

사회책임은 황장엽 전 비서의 탈북은 남한 주사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고, 그들을 상당수 사상적으로 전향하게 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 전 비서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 결성된 북한민주화위원회 역시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탈북자들의 구심점으로 큰 역할을 담당했다.

황 전 비서는 수많은 강연과 기고에서 북한 수령 체제의 허구성과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증언하며 한국인들에게 북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했고, 북한 정권을 안일하게 보는 한국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사회책임은 “이제 그를 떠나 보내면서 그가 그토록 고대하던 통일을 위해 이제 우리가 하나되어야 한다”며 “더 이상 김정일 부자를 두둔하기보다는 그들을 가슴에 품으면서도 따끔한 질책과 채찍을 가하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근과 채찍은 불변의 진리이고, 더 이상 통일에 있어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사회책임은 “멀지 않은 미래에 북한은 자신의 모순으로 자멸할텐데 이를 준비하는 합리적인 통일론도 형성돼야 하고, 더 이상 북한관련 이슈를 이해득실에 따라 정략적으로 바라보는 미련함을 버리라”고 정치권에 주문했다.

또 황 전 비서는 늘 북한보다 한국을 더 걱정했다고 우려했다. “남한이 정신 못 차려서 큰일났다”, “망하는 북한을 보며 대한민국과 통일을 논하러 왔는데 대한민국이 더 걱정된다”, “김정일보다 더 한심하고 못된 놈들이 대한민국에 많아 김정일에게 남한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황 전 비서의 말을 곱씹으며 사회책임은 “그가 떠난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가 분노했던 한심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세계 앞에 크나큰 민족의 수치를 안겨주는 3대 세습을 놓고 이를 두둔하는 종북주의자들의 망언은 그들이 과연 진정한 진보 세력인가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인지를 의심하게 한다”고 전했다.

만약 우리가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무한한 사랑을, 반민족적인 김정일 추종 세력에게는 따끔한 채찍을 가하는 일에 균형감각을 잃는다면 황 전 비서가 그토록 염려했던 김정일에 의한 한국의 피해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