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젊은이들 대부분은 기독교를 그들의 삶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부모 세대보다는 종교에 대체로 더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성공회가 1982년 이후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 성공회 교회들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 3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해 온 조사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젊은이들은 하나님보다는 친구나 가족, 또는 자기 자신을 더 믿고 있었으며, 도덕적인 기준이나 인생의 지침도 그 안에서 찾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아주 드문 기회에만 기독교적 관점을 택하며, 이 경우에도 스스로라기보다는 타의에 의해서라든지, 또는 희미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어떤 문화적인 습관에 의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기독교에 의지하려고 하는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나, 가족이 병을 앓고 있을 때와 같은 개인적인 고통을 겪을 때로 드러났으며, 이런 시기에도 가까운 교회를 찾기보다는 자신의 방에서 기도하거나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사회학자이자 이번 연구를 이끌어 온 실비아 콜린스-메이요 박사는 “오늘날 영국 젊은이들 대부분에게 종교와 영성은 매일의 삶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궁극적인 질문들을 해보지 않으며 영성에 대한 관심을 그다지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메이요 박사는 이런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젊은이들이 모두 어린 시절 성공회의 유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유스 프로그램이 젊은이들의 신앙 성장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젊은이들은 유스 프로그램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이를 통해 어떤 신앙적 결실을 맺고 있지는 못했다.

젊은이들은 유스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주는 이점에 대해서 '삶의 목적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28%)', '하나님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30%)',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54%)' 등으로 답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관점을 갖고 있어,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존재(22%)'라고 답한 이들도 있었지만, '인격적이라기보다는 어떠한 더 높은 힘이나 생명력(22%)'이라고 믿고 있거나, 또는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한다(12%)',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43%)' 등의 답변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젊은이들 대부분이 친구나 가족, 자기 자신으로부터 더 영향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종교에 대한 잠재적인 믿음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메이요 박사는 밝혔다.

메이요 박사는 “Y세대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60-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다르다”라며 “그들의 부모 세대들이 대체로 종교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편이었다면 이들은 보다 종교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은 오늘날 영국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준다”며 “그것은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기독교의 진정한 모습을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