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87)가 10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 관계자는 “황장엽 전 비서가 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심장마비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와 함께 생활해 온 경찰 보안요원은 “황 전 비서가 욕실 안에서 인기척이 없어 확인차 들어갔더니 좌욕을 하는 자세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할 계획이다. 황 전 비서는 현재 경찰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황 전 비서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당 국제담당 비서 등을 맡은 최고위층 인사로, 지난 1997년 2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망명을 신청, 그해 4월 한국에 입국했다. 특히 북한 체제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체계화·이론화했고, 김정일을 가르쳤던 스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