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인 알버트 몰러 총장(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이 오랫동안 계속되어온 요가 논쟁을 둘러싸고 “요가는 기독교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몰러 총장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가는 아시아 종교에서 파생된 명상과 스트레칭 훈련일 뿐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몰러 총장은 “몸이 신성성으로 나아가는 도구라는 요가의 개념에 반대한다. 그것은 기독교적이지 않다”고 밝혔으며, “기독교인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요가에 깊이 빠져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현재 자신을 요가 팬(fan)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요가 저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 전체 성인의 7%로 약 1천508만 여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성인 중 남침례교인 수(6.7%, 2007년 퓨포럼)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 달 몰러 총장은 온라인에 남긴 글을 통해 “요가를 하는 기독교인들은 요가가 의미하는 현실성을 부인해야 하거나, 기독교인의 헌신과 요가의 병행에서 오는 역설을 보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이 같은 입장은 “괴짜 기독교인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에 몇몇 기독교 지도자들도 요가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병행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팻 로버슨 씨는 요가와 함께 따라오는 찬가와 영적 훈련요소들을 가리켜 “소름 돋는 것”이라고 표현했었다. 캘리포니아 대형교회 목회자인 존 맥아더 목사는 요가를 가리켜 “가짜 종교”라고 말했으며, 이집트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지도자들은 요가를 하는 것을 금하고 있기도 하다.

요가는 인도에서 유래했으며, 육체적 정신적 치유를 요가 동작과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루이지빌에서 요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앨리슨 테라시오 씨는 “요가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적인 몸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 이거나 좋은 운동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요가 스튜디오는 요가 내 찬가를 제거하고 힌두교와의 연관성을 배제한 채 기독교인들에게 맞는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루이지빌에서 ‘PM 요가’를 운영하고 있는 스테파니 딜론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는 기독교적인 요소를 병행해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하면서 몰러 총장의 의견에 반대했다.

오히려 요가를 통해 교회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그녀는 “요가는 내 영성을 깨우고, 새롭게 했다. 그래서 교회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들 중에도 많은 수가 요가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요가 수업 도중에 예수님을 전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딜론 씨는 “요가가 한 개인의 영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를 법적인 관점이 아니라 관계의 관점, 즉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보기를 원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몰러 총장은 미국 내 요가의 역사라는 스테파니 시먼의 글 ‘미묘한 몸(The subtle Body)’의 답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요가를 하는 것은 단순한 운동이고, 동양적 미신요소와 명상은 배제했다고 말하지만, 내 대답은 이것이다. 그들은 진짜 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