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흥성회 기간을 맞아 서북미 지역 다수의 교회에서 부흥성회가 한창이다. 그 가운데 올해 들어 전도를 주제로 하는 부흥성회나 세미나가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

한 달여 전 시애틀 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PCUSA 한인 목회자 세미나에는 본국에서 해피전도 시스템으로 각광 받고 있는 김한욱 목사가 미전역의 본 교단 소속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전도의 열정 불러 일으켰었다. 또 본지가 협찬한 두부전도왕 반봉혁 장로의 집회 역시 10여 교회에서 전도의 사명과 당위성을 깨닫게 하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그 뒤에도 여러 교회에서 전도를 주제로 하는 부흥성회가 계속됐다. 전도 부흥회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서북미 한인교회와 미주한인 교회에 가장 시급한 과제가 ‘전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전도 세미나 또는 부흥집회를 위해 강단에 오른 강사들은 달랐지만 한결 같이 강조했던 것은 ‘우선 전하라’였다. 전도의 방법과 지혜는 조금씩 달랐을지 모르나 강의와 설교의 중심에는 ‘지금 전하라’는 내용이 자리잡고 있었다.

설교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전도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구원의 감격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은 망설임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도 부흥회 강사들이 중심된 내용으로 전한 것이 “먼저 전하라”는 도전이었을 것이다.

전도의 본질은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전도의 본질은 메시지 그 자체, 즉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속에 있는 구원의 좋은 소식에 있다. 전도는 반응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도에 대한 반응은 전도자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이다. 밭을 가는 농부가 수확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지만 아무리 좋은 땅에 좋은 씨앗을 심어도 햇빛과 비가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전도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듯 전도자의 사명은 좋은 씨를 뿌리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의 일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내용은 언젠가 한번은 담임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었을 내용이지만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전도 역시 기회를 놓쳐서 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열심히 전도지를 나눠주는 성도들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뿐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우리의 삶 가운데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전도하는 분위기가 서북미, 그리고 미주에 가득 일어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