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 되었던 제빵 왕 김 탁구가 50%의 시청률을 올리고 그 막을 내렸습니다. 잠시나마 위로와 소망이 되었던 분들은 많이 섭섭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빼앗을 수 있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출생의 비밀과 불륜을 다룬 하나의 여타 다른 막장드라마와는 달리 서글서글하고 인심 좋은 주인공인 김 탁구 때문이었습니다. 김 탁구는 솔직히 말하면 조금 살 짝이 아닌 많이 촌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합니다. 그러나 한번 옳다고 하는 것이 입력이 되면 영원히 변치 않는 마음의 소유자 옅습니다. 솔직함과 정직함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묘한 매력을 가진 녀석입니다. 대단한 학벌도, 배경도, 돈도 없지만 탁구에게는 마음으로 사람을 얻는 힘이 있었습니다.

보리 밥 빵이 투박하지만 그 어떤 빵보다 가장 배부른 것처럼, 김 탁구는 우리 보통사람들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사람 좋은 김 탁구를 시기질투하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구마 준과 다른 사람들을 등장시킵니다. 특별히 거성식품 후계자로 자라난 구마 준은 우월의식이 대단합니다. 까칠하고 까탈스럽고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녀석입니다. 아버지 구일 중을 빼닮은 탁구에게서 열등감과 피해의식을 느끼며 그를 이겨보려 고 탁구를 불행으로 몰고 가는 자 입니다. 구마 준은 잘 만들어진 패스츄리처럼 세련되고 달콤하지만, 왠지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탁구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제빵 왕이 되는지 ‘팔봉빵집’을 배경으로 그려냅니다. 탁구는 팔봉빵집에서 스승님을 통해 수련하며 ‘빵쟁이’가 되어갑니다.

이렇게 불완전한 삶과 환경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는 스토리는 탁구를 통한 대리만족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이것이 드라마에 50퍼센트의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김 탁구는 구마 준과 그의 엄마, 그리고 마준 엄마와 내연관계에 있는 한 비서에게서 온갖 구박과 설움을 당합니다. 어머니와 헤어짐은 물론, 심지어는 실명과 맛을 볼 수 없는 미각을 잃은 위기까지 거칩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 누구도 원망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로 인해 엄마와 생이별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낙천적입니다. 사람들이 맛있게 행복하게 먹일 수 있는 ‘빵쟁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역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탁구에게서 희망을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배운 것이 없어도, 환경에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그 모습 자체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건네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서로 간에 소통이 끊어지고 의리와 우정, 사랑과 이해라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가 점점 사라지는 이 시대에 촌스럽지만, 사람 냄새를 간직한 탁구가 그리워서 일 것입니다. 결국 탁구는 갖은 모략과 슬픈 현실을 딛고서 일어섭니다. 아니, 일어서 꿋꿋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갑니다. 마치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이라는 고통과 고난에서의 시련과 아픔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그려 놓은 듯 했습니다. 우리 역시 사람들이 바보라고 해도, 손해나는 인생을 살아도 진리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정답인생을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사는 탁구의 정답 인생을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